김영선의 화장하는 남자

①남성피부, 제대로 알기

이지함 화장품 대표

김영선 대표이사,약사

남성피부는 왜 여성의 피부에 비해 거친 느낌이 나는 걸까? 남성피부를 눈여겨 보면 대부분 모공이 크고 표피가 두껍다. 흔히 말하는 ‘개기름’도 여성들보다 많아서 아침에 비누로 빡빡 문질러 씻어도 오후만 되면 어느덧 얼굴이 번들거린다. 게다가 이렇게 과잉 분비되는 피지로 인해 피부 트러블도 자주 생기고, 관리마저 소홀하여 여드름 흉터가 지울 수 없는 ‘분화구’를 만들 때도 많다. 즉, 여성보다 피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관심을 갖고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자들의 피부는 어떤가?

남성피부는 여성보다 30% 정도 두껍기 때문에 여성들만큼 쉽게 잔주름이 생기지는 않지만, 일단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깊이 파이게 된다. 또한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의 작용 때문에 표피가 두꺼워지고 피지 분비가 많아져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거친 느낌이 나는 겉피부와는 달리 속은 여성 피부 못지 않게 민감한 면도 많다. 여성피부에 비해 피지량은 많은 반면, 수분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공급과 피지 분비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잦은 면도로 인해 피부에 크고 작은 미세한 상처도 많이 생기며 천연 보습막이 손상되어 메마르고 윤기 없는 피부가 되기 쉽다. 이렇듯 남자들의 피부는 그 특성상 여자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타고 난 것이 사실이지만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더욱더 악화되기도 한다.

무엇이 남자 피부를 괴롭히는가?

첫번째 원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자 피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다. 피로가 쌓이면 피부는 스트레스에 저항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하게 된다. 피로해진 피부는 균형을 잃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유·수분의 균형이 깨져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담배 역시 피부에 해를 끼치는 주요 원인이다. 담배를 피우면 주름살이 약 3배에서 5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축소시켜 피부를 검고 칙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유해산소는 피부 탄력을 유지해주는 콜라겐과 탄력섬유(엘라스틴)를 파괴시켜 피부의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주름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피부의 최대 적인 세 번째 요인은 술이다. 알코올은 혈관을 팽창시키고 미세한 혈관 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얼굴과 몸에 가는 실핏줄이 나타나게 한다. 또한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음주 후 아침에는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메마른 상태가 된다. 세포 조직에서의 수분을 제거시켜 각화 현상이 일어나므로 피부는 더욱 거칠어진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자 음주자 중에는 약 70%가 중등도 음주 초과자에 해당된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피부 문제의 주요 원인을 짐작하게 한다.

네 번째 요인은 면도다. 면도는 단순히 수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각질까지 제거함으로써 피부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은 물론 세균에 감염될 우려까지 가져온다. 남자의 턱 주변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 또한 피부의 천연 보습막이 손상되어 피부는 건조하고 윤기를 잃게 된다.

유해한 피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남성피부는 그만큼 상처받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비율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도 하지 않고, “남자들이 웬 피부관리”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는 거친 피부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이제 피부는 그 사람의 수준을 대변하는 척도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예전처럼 주름이나 잡티가 세월의 흐름을 증명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고 고칠 수 있는 차원의 문제로 여겨 피부 관리를 잘 한 사람일수록 자기관리에 철저하다고 평가받는 시대다. 그동안 방치되어 온 남성들의 피부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 김영선ㆍ이지함 화장품 대표이사, 약사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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