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준기자의 헬스편집실
우리 몸 속의 물(수분)에도 감정이 있다
헬스조선
임호준 대표
입력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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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장이 넘는 슬라이드 사진 중 ‘엑기스’를 모아 편집한 ‘물이 전하는 메시지’는 정말 기이하고, 믿을 수 없는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마사로씨는 처음엔 단순히 물의 결정을 찍었으나, 나중엔 물에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물을 여러 병에 나눠 담은 뒤, 어떤 것은 클래식 음악을, 어떤 것은 헤비메탈 음악을, 어떤 것은 애절한 아리랑을 들려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이 담긴 병에 ‘사랑한다’ ‘죽이겠다’ ‘감사합니다’ 등의 글을 써 붙여 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의 책에 따르면 믿기지 않게도 헨델의 음악을 들려준 물은 휘황찬란한 다이아몬드 같은 결정이 생겼고, 아리랑을 들려준 물은 마치 애간장이 끊어지듯 결정의 군데군데에 금이 가 있었고, 헤비메탈을 들려준 물은 결정이 아예 생기지 않았습니다.
또 ‘사랑한다’‘감사한다’ 등의 긍정적인 글을 붙여둔 물은 결정이 아름다웠지만, ‘죽이겠다’‘저주한다’ 등의 부정적인 쪽지를 붙여둔 물은 결정이 깨어져 나가 매우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사로씨는 일본어뿐 아니라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로 실험을 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책에서 밝혔습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런 현상을 일부에선 ‘파동론’적 관점에서 풀이하고 있습니다. 즉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기(氣)가 있으며, 그 기에서 흘러나온 파동이 물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엔 파동의학을 연구하는 한의사가 꽤 있는데, 이분들 중 일부는 “우리 몸의 70% 이상이 물이며, 몸 속의 물도 마음먹기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따라서 나쁜 마음을 먹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적극적으로 생각하면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마사로씨가 진실한 사람인지, 어떤 사기를 부렸는지 모릅니다. 또 파동의학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믿기지 않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부정하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지”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마음에 분을 품지 말고, 긍정적·적극적으로 생각하라는 메시지 조차 거부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