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킨제이 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3분의 1 정도가 콘돔을 끼면 불편하고 발기가 약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아예 콘돔만 끼면 발기가 죽어 성 행위에 실패하는 사람도 많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일종의 장벽을 착용하는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콘돔 때문에 발기가 약해진다면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첫째 원인은 콘돔의 두께와 탄력성이다. 피임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두껍고 가능한 페니스에 밀착되는 것이 더 안전하지만, 콘돔이 지나치게 두껍고 탄력이 너무 강하면 페니스가 압박되고 그로 인해 음경으로 향하는 혈류가 방해를 받게 된다.

둘째, 콘돔을 사용하면 성감이 떨어질 것이란 심리적 부담감과 콘돔을 씌우는 손놀림에 있다. 이 손놀림이 어색하고 때로 통증까지 유발하면 흥분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원인은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성기능이 다소 감퇴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성기능의 문제로 발기에 필요한 혈류량이 애초에 부족하거나 정맥으로 조금씩 새고 있는데, 콘돔의 강한 압착력이 혈류저하와 정맥유출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세 번째 경우처럼 콘돔 착용시 발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면 이것은 성기능의 적신호, 즉 발기부전의 초기현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남녀가 콘돔을 선택할 때 특별한 기능이 있는 콘돔을 선호하지만, 사실 이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콘돔의 두께와 탄력 정도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 얇은 콘돔을 선호한다면, 성감은 유지되지만 그만큼 착용시 콘돔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너무 압박감이 심한 것은 흥분유지와 발기에 도움이 안되니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느슨한 콘돔이 낫다면 그만큼 정액이 샐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사정 후에는 빨리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하는 남편이 콘돔 착용시 발기력이 떨어진다면, 재치 있는 아내라면 사용하던 콘돔의 두께와 탄력성을 남편의 특성에 맞춰 바꿔볼 노력을 해볼 만 하다. 그것이 정력음식을 대령하는 것보다 훨씬 세련된 노력인 것이다.


/ 강동우ㆍ강동우 성의학 연구소장, 백혜경ㆍ강동우 성의학 클리닉 공동원장


입력 : 2006.01.10 16:1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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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사이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연구소]
강동우

미국 킨제이연구소 연구원
서울 의대 임상교수
현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연구소 소장

왜곡된 성과 성기능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