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준기자의 헬스편집실

헬스조선닷컴을 시작하며

헬스조선

임호준 대표

지난 3년 가까이 제 개인 홈페이지 ‘임호준기자의 건강가이드’를 애용해 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 충고, 비판에 힘입어 제 홈페이지는 2004년 11월호 월간조선이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개인 홈페이지’에도 들었습니다. 한때의 일이지만 하루 수 만 명씩의 네티즌들이 방문해서 “좋은 정보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으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저는 마음이 부자가 됐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문외한이었지만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인터넷의 가공할 만한 위력을 조금씩 실감하게 됐습니다. 제가 쓴 기사는 조선닷컴뿐 아니라 다른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순식간에 대중에게 전파됐고, 기사에 대한 좋거나 나쁜 평가도 거의 리얼 타임으로 제게 전달됐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선 없었던 일입니다. 10년 전에 썼던 제 건강 기사를 인터넷에서 찾아내고 물어보는 독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신문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제 생각이 정말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95년 8월에 의료건강팀으로 옮겨와 10년이 지났습니다. 여러 신문과 방송 등 언론사 의학담당기자 중에서도 이제 ‘고참’이 됐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저는 이제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의사처럼 변했습니다. 저와 같은 팀에 방사선과 전문의인 김철중 박사가 근무하는데, 신문사 선후배 동료기자들은 “의사는 기자 같고, 기자는 의사 같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기자 끼가 다분한 의사니까 병원을 팽개치고 신문사에서 일하고, 의사보다 더 의사 같으니까 10년 이상 의료건강팀을 맡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1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무엇인가 좀 더 큰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에 몸이 있지만 온라인 무대가 더 마음을 끌었습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건강정보를 모으고,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함께 모여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것들을 모두 충족시키기에 제 개인 홈페이지는 너무 작았습니다. 헬스조선닷컴은 그 같은 오랜 고민의 결과입니다. 고맙게도 회사는 저의 의욕을 꺾지 않고, 적극적으로 밀어 줬습니다.

헬스조선닷컴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헬스조선닷컴 안에는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지금도 빼곡히 쌓여 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건강을 약속하진 않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듯이 건강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해지진 않습니다. 그것을 느끼고, 그것을 실천해야 됩니다.

헬스조선닷컴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겐 한 컨텐츠라도 건성으로 읽어 넘기지 말고 자근자근 씹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시길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제 지난 컬럼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듯이 나이 들어 건강을 잃었을 때의 그 비참함과 안타까움을 마음 속에 구체적으로 그려보며,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올 봄부터 헬스조선닷컴을 기획하고, 준비하느라고 무리를 하다 보니 제 건강에도 작은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10년 가까이 변함없던 몸무게가 2~3㎏ 늘어난 것입니다. “겨우 2㎏?”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움직이지 않던 몸무게가 슬그머니 늘어나니 기분이 나빴습니다. 헬스조선닷컴의 가장 역점 테마가 비만 문제이며, 첫 번째 이벤트도 비만 탈출 프로젝트인데, ‘건강 전도사’임을 자임하는 제가 경도비만(과체중)이라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목표를 세웠습니다. 체중이 불기 이전에도 3~4㎏쯤 감량하고 싶었는데, 이 참에 헬스조선닷컴 오픈 전까지 늘어난 2㎏과 평소 원했던 3㎏을 합쳐 5㎏을 빼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은근히 꽤 많이 먹는 편이었는데, 식사량을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였고, 점심 또는 저녁시간을 이용해 사내 체력 단련실에서 하루 6㎞씩 속보를 했습니다. 시작할 땐 내심 원래 체중으로 돌아만 가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조금씩 살이 빠지는 것에 재미를 붙여 계속 밀어 붙이다 보니 한 달쯤 전에 이미 목표했던 5㎏ 이상을 감량했습니다. 지금은 예전 식사량의 90% 수준으로 복귀했는데도 줄어든 그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헬스조선닷컴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제가 경험했던 것과 같은 건강의  ‘터닝 포인트’를 경험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지금 당장 담배를 끊고, 오늘 당장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헬스조선닷컴에 실린 건강정보들을 읽으면서 “나도 변하고 싶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 보십시오. 우연히 접한 기사 또는 정보가 느낌으로 다가서고, 느낌이 소망이 되고, 소망이 부글부글 끓어 열망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그 시작이 헬스조선닷컴에서 마련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호준올림

         <관련서적 안내>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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