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가지런한 치아를 위하여

아이들 코가 막히면 얼굴이 길어지나요?

서울 일리노이 치과

김명립 원장

 

아이들 코가 막히면 얼굴이 길어지나요?

취학 전 아이들이 코로 숨을 잘 못 쉰다고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사람은 입과 함께 코로 숨을 쉬는데 코로의 호흡이 힘들어지면 입으로 호흡을 더욱 많이 하게 됩니다. 코로 호흡이 어려워지는 가장 큰 원인은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기 때문입니다. 아데노이드는 태어날 때는 작지만, 3살-5살이 되면 코로 가는 기도(nasopharynx)의 성장보다 더 빨리 자라 기도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5살 이후가 되면 턱뼈의 성장으로 기도가 넓어지다가 다시 10살-11살이 되면 기도가 좁아져 가장 좁아진 기도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ten Linder-Aronson & Woodside, Excess Face Height Malocclusion, 2000, Quintessence)

코로 가는 기도가 막혀 입으로 호흡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턱과 혀의 위치변화가 생기는데, 아래턱을 아래로 뒤로 보내거나, 혀를 앞으로 위로 보내거나, 머리를 들어 기도를 확보하려는 근육신경계의 변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치아의 배열과 얼굴뼈의 성장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얼굴이 길어지고, 위 어금니의 좌우 치열궁의 폭이 좁아지고, 위 아래 어금니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교합이 나타나며, 위 아래 앞니 사이가 벌어져 있는 개방교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치아와 얼굴의 변화를 “adenoid face” 혹은 “long face syndrome”라고 합니다. 또 염증으로 커진 편도선도 입으로 가는 기도(oropharynx)를 막아도 얼굴이 길어집니다.

“adenoid face”는 교정 치료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워 성장이 다 끝난 다음 턱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가 필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34명의 어린이에서 아데노이드를 수술해주니 (평균 나이 7.5세)  길어진 얼굴의 비율이 개선되었다는 Linder-Aronson 의 유명한 연구(1975) 에서 보듯이, 조기에 이비인후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커진 아데노이드를 수술해주면 “adenoid face”를 교정치료만으로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겨울 치과와 이비인후과 정기검진을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코로 호흡을 쉽게 하는지 알아보고 얼짱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김명립
서울 일리노이 치과
현)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치과대학 교정과 adjunct assistant professor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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