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속상해 죽겠어요. 요 며칠 야근을 했더니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간 거 있죠”

20대 후반의 K씨가 토요일 아침부터 일찌감치 병원을 찾아와 투덜거렸다. 푸석푸석한 얼굴의 그녀는 한 눈에도 눈이 쾡하게 꺼져 생기없는 모습이었다. 20대 후반이라고 하기에는 눈가의 잔주름 또한 많은 편이었다. 그녀는 어느날 전철 유리창에 도깨비처럼 비쳐있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웬 할머니가 서 있는 줄 알았다”며 병원을 찾기로 했다고.

흔히 얼굴을 볼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부위가 ‘눈’이라고 말한다. 인상뿐만 아니라 나이 까지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만큼, 눈 주위의 피부질환을 잘 관리하면 5살은 어려 보일 수 있다. 

무릎까지 내려간 다크서클, 어떻게 해결할까?

요즘 신세대들은 ‘피곤하다’라는 말 대신,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갔어”라고 표현한다. 과장되기는 하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다크서클은 흔히 눈 아래 부분이 검고 칙칙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데, 이런 현상들은 몸 상태를 한눈에 나타내 주어 몸의 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혈액순환이 나빠진 경우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늦은 밤까지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등 한곳을 오랜 시간 응시하게 되면, 눈가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다크서클을 유발시킨다. 어느 날 남자친구의 다크서클이 심해져 있다면 간밤 에 무리한 ‘야동’ 감상을 하지는 않았는지 살짝 의심해 볼 만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다크서클이라 할지라도 의학적으로는 복잡,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 눈 밑의 지방, 정확하게 말해서 안구 밑을 떠받치고 있는 안와지방이 튀어나와서 아래로 그늘이 생기는 경우다. 두번째, 눈 밑에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색소 침착이 되는 경우 다크서클이 생긴다. 눈 주변에 멍이 들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크서클로 발전되는 것이 색소침착에 의한 다크서클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세째, 눈꺼풀의 피하지방이 처지면서 생기는 눈 주머니 등이 그것이다. 

선천적인 지방의 분포로 인해 생기는 다크서클은 그렇다치고, 혈액순환 장애나 스트레스로 인한 다크서클은 집에서 손쉽게 예방할 수 있다. 일단,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나 피로를 풀어 주어야 한다. 눈가에 온타올과 냉타올을 교대로 얹어주어 냉온찜질을 해주거나 또, 눈 밑의 급소를 손가락으로 살짝 돌아가며 눌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아이크림, 수분크림, 에센스 등을 눈가 주변에 듬뿍 발라주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다크서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쌀알같은 한관종, 좁쌀같은 비립종은 집에서 짜지 말 것

눈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피부 병변 가운데 또 하나가 한관종이다. 눈 꺼풀 주위 또는 광대뼈 주위에 쌀알 크기로 생기는 피부색 발진이 한관종인데, 간혹 ‘물 사마귀’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하나하나가 따로 흩어져 있으나 점차 나이들수록 갯수가 많아지고, 서로 합쳐져 크기 또한 커지게 된다. 

한관종은 실질적으로 악성으로 변하거나 다른 부위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미용상의 문제를 고려하면 제거하는 편이 낫다. 그러나 단순히 튀어나온 부위만 제거하면 서너달 뒤에 재발하고, 너무 깊이 제거하다 보면 흉터를 남기게 되는 등 병변 부위가 피부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결코 쉬운 치료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수술 요법이 개발되어 흉터없이 깨끗하게 흉터를 제거할 수 있다. 

한관종과 비슷한 비립종도 여성들에겐 골칫거리. 성인이 되어서 비립종이 생기는 이유는 2가지 인데, 하나는 별다른 원인 없이 생기는 1차 비립종이고, 다른 하나는 피부에 상처나 다른 질환을 앓고 난 후에 생기는 2차 비립종이다. 쌍꺼풀 수술이나 피부 박피술 같은 수술 후에 생기기도 하고, 심한 습진이나 대상포진과 같은 물집이 생기는 질환을 앓은 다음 생기기도 한다.

드물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얼굴, 등, 가슴 등에 수십개의 비립종이 생긴다. 비립종은 마취 필요없이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먼저 레이저를 이용해 병변의 막을 제거하고 피부 속에 들어있는 알갱이를 꺼내면 끝이 난다. 치료부위에 흉터가 생기지 않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한관종과 비립종 모두 병원에서 손쉽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집에서 괜히 집에서 잡아떼다가 애궂은 눈가 잔주름만 키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 함익병·이지함 피부과(이대본원) 원장


입력 : 2006.07.07 10:14 13'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함익병의 동안 클럽

[이지함피부과]
함익병 원장

이지함피부과 이대본원 원장

동안이 되는 비결을 알려주는 함익병원장의 천기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