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진료실 풍경

두 마리 토끼잡기

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


외래진료실에서 중년층의 가장 흔한 질환은 배뇨장애와 성기능장애이다. 배뇨장애가 있는 경우, 전립선질환에 대한 진료와 전립선암 검진을 문의하시는 분이 가장 많다. 최근까지 발전해온 배뇨장애 약물치료는 4가지 기본 틀을 가지고 있다. 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알파교감신경차단제:  구조적으로 커진 전립선 부위를 이완시켜 소변줄기를 개선하는 약물
2. 5 알파환원효소 억제제: 남성호르몬 변환을 차단하여 전립선크기를 근본적으로 줄여나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예방하는 약물
3. 항콜린제: 쉽게 흥분성을 가지게된 배뇨근을 억제하는 과민성방광 억제약물
4. 항이뇨호르몬제: 야간 빈뇨를 억제하기 위해 중년의 항이뇨호르몬 부족을 보상하여 수면 중 소변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전립선과 방광기능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상기한 네가지 약물의 적절한 처방을 통해 가장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추적관찰하며 장기간 약물의 배합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된다.

흔히 중년에게 동반되는 성기능장애에 대한 치료가 일차적으로는 갱년기 치료와 경구약물치료를 병용하여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도와드리는 방향으로 진행되다보니 두 가지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에 대한 약처방이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쪽으로 호르몬 보충을 하고 한쪽에서는 호르몬 차단을 하면 자칫 병주고 약주고 식이 될까봐서이다.

갱년기 치료의 전제 조건이 전립선암 검진이고, 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에 영향이 없지 않은 점, 남성호르몬 변환을 차단하여 전립선크기를 근본적으로 줄여나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예방하는 약물인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병용할 때 정액량이 줄고 성욕이 감퇴되는 현상이 동반될 수 있는 점 등이 치료를 시작할 때의 고민거리가 된다.

진료실에서 면담과정에서 전립선비대증, 배뇨장애, 성기능장애 환자들에 대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한 이유겠다.

이제 70대 중반 까지도 성기능장애에 영향이 있는 약물을 선택할 때의 본인 동의가 필수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요법에서는 더욱 본인의 사정기능, 성기능에 대한 활동성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병용하면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할 때 대부분 배뇨증상이 좋아지면서 성기능이 호전되고 치료약제에 상승효과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 서로 상충되는 약물의 투여가 불가피한 경우 토끼사냥을 생각하게 된다. 약물치료가 사냥과 비유될 결과물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병용치료가 불가피 한 경우 한쪽을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최선의 만족감을 얻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마리 토끼잡기 이야기를 꺼내었더니 약물치료를 선택하려는 환자가 한마디 하신다.

‘성기능 토끼를 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래서 오늘도 한참을 설명 드렸던 것이지요. 느긋하게 이번달에 이 토끼 잡으시고, 다음달에 저 토끼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뇨기과의사가 전하는 성의학 진료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