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민 원장의 관절을 지키는 똑똑한 방법들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느낌, 관절염 진행 신호일까?”

토마스의료재단 안양윌스기념병원

김승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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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점점 안쪽으로 휘고, 걸을 때 다리가 ‘O자’처럼 벌어지는 느낌. 정형외과 진료실에서 무릎 통증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이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다리 모양이 변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느낌은 퇴행성 관절염 진행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무릎 안쪽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무릎 관절 정렬과 연골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 관절은 체중을 지탱하면서 걷기,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 일상적인 움직임을 담당한다. 정상적인 무릎은 체중이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비교적 균형 있게 전달된다. 하지만 다리 정렬이 O자 형태인 경우 체중 부하가 무릎 안쪽으로 집중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 안쪽 연골이 더 빨리 닳고, 통증과 염증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형과 골격 특성상 약간의 O자 형태 다리를 보이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반대로 서양권에서는 X자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다리 정렬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정렬 차이는 젊을 때는 큰 불편을 만들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고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무릎 특정 부위에 부담을 집중시킬 수 있다. 자동차 바퀴가 한쪽으로 치우쳐 닳는 ‘편마모’처럼, O자 형태에서는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더 많이 실리면서 안쪽 연골이 먼저 닳고 무릎 안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점차 닳아 관절 간격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무릎 안쪽 연골이 먼저 닳는 경우가 흔한데, 이때 관절 안쪽 공간이 줄어들면서 다리가 더 안쪽으로 휘는 듯한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즉, O자 다리 변형은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더 심해지기도 한다. 정렬 이상과 연골 손상이 서로 악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만 무릎 안쪽이 시큰거릴 수 있다. 하지만 연골 마모가 진행되면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고, 무릎이 붓거나 뻣뻣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뻣뻣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염 진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걸을 때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느낌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관절 정렬은 무릎 통증에 큰 영향을 준다. 같은 정도의 연골 손상이 있어도 체중이 한쪽으로 치우쳐 실리면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O자 다리 변형이 있는 경우 무릎 안쪽에 반복적인 압박이 가해져 연골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반대로 허벅지 근육이 약하거나 보행 습관이 불안정해도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달라져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무릎 관절 간격과 다리 정렬을 확인한다. 필요할 경우 MRI 검사를 통해 연골, 반월상연골판, 인대 상태를 함께 평가할 수 있다. 단순히 “연골이 닳았다”는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위의 연골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다리 정렬이 틀어져 있는지, 통증이 실제 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초기 관절염이나 경미한 정렬 이상이라면 비수술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으로 무릎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이 증가하면 무릎 안쪽에 가해지는 하중도 커지기 때문에 체중 관리 역시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다. 무릎 안쪽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쪼그려 앉기, 계단 반복, 장시간 걷기처럼 관절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O자 다리 변형이 뚜렷하고 무릎 안쪽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보존적 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환자의 나이, 활동량, 관절염 진행 정도에 따라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다리가 휘었다는 느낌만으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 진찰을 통해 현재 관절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느낌은 단순한 체형 변화가 아니라 관절염 진행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무릎 안쪽 통증, 부종, 보행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정렬 변화와 통증을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보행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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