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왕 최봉춘 칼럼
손 다한증 치료, 보톡스가 아쉽다면 수술 고려해야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
입력 2026-05-18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
따뜻한 5월은 계절의 여왕이지만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에게는 고민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다한증은 땀이 병적으로 많이 나는 질환이며 그중 국소 다한증은 손, 발, 얼굴,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은 증상을 참아보려는 경우가 많다. 본원에 내원한 환자들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긴 시간 치료 없이 버텨온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환자들이 피부과나 한의원도 많이 찾는다.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에 기대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조절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소 다한증은 보톡스 주사를 사용해 해당 부위의 땀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보톡스는 교감신경이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 전달을 차단해 땀이 나오는 것을 줄여주는 원리다. 주사 치료인 만큼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
다만 보톡스는 영구적인 치료가 아니다. 먹거나 바르는 약처럼 유지 기간이 아주 짧지는 않지만, 보통 6개월 정도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해마다 여름이 오기 전,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불만족이 쌓여서 결국은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최근에는 불편함을 참고 견디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추세다. 특히 손 다한증 환자들은 증상이 심하면 사회생활에 심하게 지장을 줄 수 있다.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은 것보다, 생활의 불편함이 훨씬 직접적이고 크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이다.
또한 수술을 결심한 환자들은 본인의 상태는 물론, 수술 후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부작용인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음을 알고 내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보면 그동안 겪었던 고충을 짐작할 수 있다.
본원은 지난 30년간 다한증을 중점 진료했고, 지금까지 진행한 다한증 수술도 1,500회에 이른다. 현재 손 다한증 수술은 ‘흉강경하 교감신경고주파열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손바닥 땀 분비에 관여하는 흉부 교감신경을 미세 흉강경으로 확인한 뒤, 환자 상태에 맞춰 필요한 부위를 선택적으로 절제해 땀 분비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손의 땀 분비를 줄이고, 보상성 다한증의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수술 기법과 장비가 발전하면서 안전성 역시 과거보다 높아졌다. 수술 시간이 보통 30분 미만이며 회복도 빨라서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미 보톡스 등 비수술적 치료를 여러 차례 받았음에도 손의 땀으로 인한 불편이 계속된다면, 그때는 수술적 치료까지 진지하게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이 위축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시점이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전문의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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