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규 원장의 똑똑한 척추 진료실

“허리 통증, 오래 앉아서 생기는 걸까?”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장현규 원장

이미지
<장현규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오래 앉아만 있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요”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다. 사무직 근로자나 학생처럼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사람들에게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다. 많은 사람이 단순히 자세가 나빠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척추 구조와 디스크, 근육에 복합적인 부담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척추는 서 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을 유지한다. 하지만 앉는 순간 골반이 뒤로 말리면서 허리의 정상적인 곡선이 무너지기 쉽다. 이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 즉 디스크에 압력이 집중된다. 특히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자세는 디스크 뒤쪽으로 압력을 몰리게 만들어, 디스크 탈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더 크다. 의자에 기대지 않고 앉거나, 허리를 둥글게 말고 앉는 경우에는 디스크 압력이 더욱 증가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디스크 내부 압력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허리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근육의 역할도 중요하다. 허리 주변 근육은 척추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이 근육들이 긴장한 상태로 굳어 혈류가 감소한다. 혈류가 줄어들면 근육 피로가 빠르게 쌓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축적된다. 이로 인해 허리가 뻐근하거나 묵직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또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코어 근육은 점점 약해진다. 복부와 허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 근육들은 척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활동량이 부족해지면 근육이 약해지고, 그 부담이 그대로 디스크와 관절로 전달된다. 결국 근육은 약해지고, 디스크 부담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와 ‘시간’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골반이 뒤로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리 뒤에 작은 쿠션을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한 번에 오래 앉아 있기보다 30~40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천천히 펴거나, 몸을 좌우로 가볍게 비트는 동작은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평소 걷기 운동이나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허리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한 자세 문제를 넘어 척추 구조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다리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은 현대인에게 피하기 어려운 습관이다. 하지만 작은 자세 변화와 규칙적인 움직임만으로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허리 통증은 생활습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지금의 앉는 자세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척추는 신경과 움직임의 중심입니다. 흔하지만 놓치기 쉬운 척추 질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똑똑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