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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 다리, 교정이나 필러로 해결될까? 26년간 집도한 전문의의 냉철한 조언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
입력 2026-02-12

청바지를 입어도, 미니스커트를 입어도 살아나지 않는 다리 라인. 휜 다리(O다리)를 가진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가, 침 치료, 도수 치료는 물론 체형 교정 센터까지 전전하며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가까이 비용을 지불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절박함이 만든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26년 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마주 해온 필자의 결론은 명확하다. 대부분의 휜 다리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비싼 비용에도 '필러 시술'이 대안이 되기 어려운 이유
최근에는 수술의 두려움을 피하고자 빈 공간을 채우는 ‘바디 필러’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따른다. 첫째, 비용의 문제다. 얼굴과 달리 다리 라인을 잡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필러가 필요하다. 무릎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100cc 정도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수천만 원대의 비용이 발생한다.
둘째, 근본적인 원인 해결의 부재다. 필러는 일시적으로 겉모양을 메울 뿐, 뼈의 정렬을 바로잡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 필러가 흡수되거나 이동할 경우, 오히려 다리 라인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휘어진 다리, ‘교정’이 불가능에 가까운 과학적 이유
상당수 교정 센터에서는 운동이나 마사지로 뼈를 곧게 펼 수 있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우리 몸의 뼈는 성장이 끝난 후 점차 단단해지며, 30~40대에 이르면 그 강도가 매우 높아진다.
1. 골격의 물리적 고착: 휜 다리는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뼈 자체가 휜’ 상태다. 이미 단단해진 뼈를 물리적인 외부 압박으로 펴겠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
2. 관절 건강의 위협: 억지로 뼈의 각도를 비튼다면 관절의 한쪽 면은 뜨고 반대쪽은 짓눌리게 된다. 이는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고 오히려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휘어진 정도가 미미하다면 운동을 통해 주변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할 순 있다. 그러나 무릎 사이가 5cm 이상 벌어진 경우라면 운동만으로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정으로 효과를 보는 1%, ‘회전 변형’ 환자
물론 교정으로 다리가 곧아지는 경우도 극히 일부 존재한다. 바로 뼈 자체가 휜 것이 아니라 골반이 틀어져 다리가 휘어 보이는 ‘회전 변형’ 환자군이다. 이들은 골반 교정을 통해 다리 라인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임상 경험상 이런 사례는 전체 환자의 1~2%에 불과하다.
정확한 진단이 '헛돈'을 막는 유일한 길
체형 교정 센터는 대개 엑스레이 장비가 없다. 겉모양만 보고 "교정된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실제 환자의 뼈 상태나 연골의 마모 정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수년간 시간과 돈을 허비한 뒤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볼 때면 전문의로서 안타까움이 크다.
의학적으로 7도 이상의 각변형이 관찰된다면 수술적 치료의 적응증에 해당한다. 당장 수술이 시급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휨 현상이 가속화하고 이는 곧 무릎 통증과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휜 다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는 '막연한 희망'이 아닌 '정확한 과학적 진단'이다. 자신의 다리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키는 길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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