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닥터 강태병의 발이 편해야 인생이 편하다
족저근막염, 스트레칭해도 낫지 않는 통증을 내시경 수술로 해결한다
SNU서울병원
강태병 원장
입력 2026-01-26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릿하게 아프고, 몇 걸음 걷다 보면 통증이 줄어든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쪽으로 이어지는 강한 섬유띠로,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래 서 있는 생활, 과도한 걷기나 달리기, 체중 증가, 쿠션이 약한 신발, 종아리 근육의 뻣뻣함 등이 지속되면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생기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침 첫발에 찌릿한 발뒤꿈치 통증, 족저근막염의 시작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 첫발 통증’이다. 밤사이 족저근막이 수축된 상태에서 갑자기 체중이 실리면서 발뒤꿈치 안쪽에 강한 통증이 나타난다. 진단은 대부분 진찰로 가능하다. 발뒤꿈치 안쪽 부위를 눌렀을 때 뚜렷한 압통이 있고, 발가락을 위로 젖히면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가 전형적이다. 엑스레이에서 뒤꿈치 뼈가 돌출된 ‘골극’이 보이기도 하지만, 골극 자체가 반드시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족저근막염의 기본 치료, 비수술적 접근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칭이다. 특히 종아리(아킬레스건)와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면 통증이 유의하게 감소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하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또한 야간부목은 수면 중 족저근막이 과도하게 수축되지 않도록 발목을 일정 각도로 유지해, 아침 첫걸음 통증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만성 족저근막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90% 이상 호전된다. 그러나 충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6개월 이상 통증이 반복되고 출근·운동·일상 보행이 제한될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의 핵심은 족저근막에 걸리는 과도한 긴장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절개를 크게 하는 개방적 족저근막 유리술이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피부 절개를 최소화한 ‘내시경적 족저근막 유리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내시경적 족저근막 유리술이란
내시경적 족저근막 유리술의 장점은 명확하다. 절개가 작아 연부조직 손상이 적고, 흉터 부담이 적으며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 또한 내시경으로 병변을 확인하며 필요한 범위만 치료할 수 있어 통증 완화 효과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중요한 점은 족저근막을 무리하게 전부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긴장을 줄일 만큼만 ‘부분 유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수술은 발뒤꿈치 부위에 2군데의 5mm의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뒤, 두꺼워진 족저근막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동반된 골극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며 3주간 반깁스를 착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족저근막염,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발 뒤꿈치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간 호전이 없다면 내시경적 족저근막 유리술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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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발과 발목은 작은 불편함도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위입니다. 하지만 질환의 종류와 치료 방법이 다양해 환자마다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SNU서울병원 족부외상센터장 강태병 원장이 발·발목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치료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칼럼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