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규 원장의 똑똑한 척추 진료실

"장시간 운전 후 허리가 아픈 이유, 겨울엔 더 심해진다"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장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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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장현규 원장>

겨울철 방학과 명절 시즌이 다가오면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운전만 하면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단순히 오래 앉아 있어서 생기는 피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허리 구조가 받는 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겨울에는 기온 저하로 인해 척추 주변 근육이 쉽게 굳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이 반복되면 디스크 압력이 증가하고, 허리 근육·인대가 긴장돼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운전 자세는 허리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다. 여기에 페달을 조작하기 위해 골반이 미세하게 앞으로 기울고, 상체가 긴장된 상태로 고정되면 허리뼈(요추)가 지속적으로 굽어진 자세가 된다. 이때 추간판(디스크) 내부 압력이 증가해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더 쉽게 통증이 발생한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진동이나 충격에도 허리 주변 조직이 긴장되기 때문에 더 쉽게 통증이 악화된다.

장시간 운전을 하면 허리 주변 근육의 혈류가 감소해 근육이 빠르게 피로해진다. 근육 피로는 척추를 지지하는 힘을 떨어뜨려 디스크와 후관절에 더 많은 하중이 집중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요추의 후관절은 장시간 앉아 있는 동안 압박이 지속돼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날씨가 차가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허리 근육과 인대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더 줄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운전 중 발생하는 진동도 문제이다. 차량 주행 시 발생하는 미세 진동은 디스크 내부 수핵을 반복적으로 흔들어 디스크 돌출 위험을 높인다. 화물차 운전자나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직업군에서 허리디스크와 만성 요통이 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겨울철 빙판길 운전처럼 긴장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허리와 어깨 근육이 더 강하게 수축돼 통증이 배가된다.

그렇다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올바른 운전 자세다. 등받이는 지나치게 젖히기보다 허리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약 100~110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시트와 페달 간 거리는 무릎이 너무 굽히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해야 하며, 허리 뒤에 작은 쿠션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전 중에는 1~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며 가볍게 스트레칭해 주어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차량 내부 온도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가 너무 낮으면 근육이 급격히 경직돼 통증을 유발하므로,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위를 느끼는 순간 허리 근육이 자동으로 수축해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평소 허리 근육 강화 운동도 필수이다. 코어 근육이 강화되면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가 받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운전 후 허리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이 엉덩이·다리까지 퍼지거나, 저림·감각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디스크나 신경 압박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후관절 문제일 수 있고, 엉치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천장관절 이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은 영상 검사와 전문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장시간 운전은 겨울철 허리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준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적절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허리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장거리 운전 후에도 편안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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