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는 순식간에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다. 아주 오랫동안 서서히 변화되는 질환이고 모양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무릎 연골의 건강까지 해치는 골치아픈 질환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일찍부터 관절염을 예방하고 다리모양까지 잡는 휜다리수술(근위경골절골술)을 선택하는 것이다.

의료보험이 되는 절골술의 조건은 5도 이상의 각변형(뼈가 휜 것을 말함)과 관절염 진단이 있어야 가능하다. 예전에는 이런 조건이 없었지만 점차 보장범위가 축소됐다. 관절염수술 보상이 점차 많아지면서 앞으로는 보장범위가 더 축소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의료보험공단에서 결정하는 일이라 보험지급액이 늘어나게 되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필자가 다루고 있는 수술 중에 사지연장술이 있다. 이 수술의 근본적인 목적은 하지부동 (양측 다리길이가 차이나는 질환) 치료인데 양쪽 다리가 2.5cm 이상 차이가 나야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신발을 신을 때 한쪽만 1cm 높게 깔창을 끼우고 걸어보면 느낄 수 있다. 1.5cm 차이만 나도 신체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의료보험은 커버해 주지 못한다.

휜다리수술도 마찬가지다. 휜다리로 인해 관절이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들은 아파야 병원을 찾는다. 관절염이 점차 악화되는 것은 시나브로 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미 통증을 느꼈을 때는 2~3기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매일 아픈 것이 아니고 조금 쉬면 괜찮다가 무리하면 또 아픈 것이 반복되므로 환자들이 빠르게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다반사다.

절골술은 환자의 관절을 살리는 좋은 수술임에도 일반 정형외과를 가게 되면 “조금 더 쓰다가 인공관절을 하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들 중에서 휜다리수술을 다루는 의사는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쉽지 않은 수술이기 때문이다.

다리뼈를 절골해서 곧은다리로 만드는 것과 그 상태로 고정해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글로는 매우 쉬운 일이나 말처럼 쉽지 않다. 수술 후 환자가 걸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변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 필자도 처음 이 수술을 집도했을 때는 수술시간도 매우 길었고, 그 과정도 험난했다. 지금은 9500례 정도 집도했는데 이제서야 환자군을 정리하고 맞춤 휜다리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그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다른 병원에서 휜다리 수술 후 재발해서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많다.

휜다리 자가진단법으로 곧은 자세로 서서 무릎에 30cm 자를 끼워 차렷 자세로 서본다. 편안하게 서 있을 수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하체 비만의 경우 살에 의해 끼워져 있는 경우라면 해당하지 않는다. 그런 분들은 x-ray 검사를 통해 휜다리를 확인해야 한다. 위와 같이 1년에 한 번씩 체크해 보면 나이가 들수록 무릎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x-ray 검사를 하면 빠르게 확인할 수 있지만, 병원 가서 검사받는 게 귀찮은 사람들이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무릎 사이에 자가 끼워지지 않는다면 휜다리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사람이라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