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있는 230여 개의 관절 중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흔한 세 부위는 무릎, 손, 그리고 척추이다. 특히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에서 80%가 넘게 겪고 있는 질환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우리나라의 환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의 증가나 비만 등으로 40, 50대의 중장년층에서도 관절염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어서, 건강한 젊은 무릎에서부터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 닳아진 뼈와 연골을 금속과 폴리에틸렌 등으로 이루어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무릎의 인공관절은 높은 효과가 보장된 좋은 수술이지만, 수술 전의 통증이나 기능 장애로부터 많이 좋아지는 대신, 인공관절을 오래 쓰기 위해 재활과 평생 관리를 잘 해야 하고 수술 후 활동을 어느 정도는 제한해야 된다. 그래서 무릎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젊고 건강할 때부터 관절염이 발생 및 진행하지 않게 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부터 정형외과 무릎 의사의 진료를 통한 상의가 필요하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정의와 치료의 시작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지면서 ‘염증과 그에 동반된 통증’ 등이 발생하는 진행하는 질환이다. 우리가 잘 아는 3대 만성 질환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한번 생기면 낫지 않고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생 꾸준히 조절하고 관리하며 지내야 한다. 그러나 근본 치료는 없지만 대증 치료는 할 수 있고, 관절염이 없는 무릎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치료를 소홀히 하면, 개인차는 있지만 빠른 속도로 관절염이 진행하여 조기에 인공관절 수술 등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관절염의 단계와 상황에 맞는 환자 맞춤형 치료법이 꼭 필요하고, 증상과 상태에 따라 보존적 또는 수술적 치료의 종류와 순서를 잘 결정해야 한다. 관절염이 없을 때는 예방을 잘 하고, 관절염이 있을 때는 그 증상을 치료하고 기능을 잘 회복하며, 장기적으로 관절염이 악화되지 않게 노력하는 모든 과정이 치료의 내용이 된다. 치료의 결정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무릎에 무리가 되지 않게 하면서 염증을 가라앉혀서 증상이 좋아지게 하고, 무리가 상대적으로 안 되도록 운동 치료를 통해 무릎 주변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든다. 염증치료와 운동치료로 주로 대변되는 보존적 치료와 인공관절을 제외한 여러 수술적 치료를 상황에 따라 하면서 결국 관절염이 생기지 않거나 심해지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작의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보존적 치료의 종류
관절염의 보존적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 염증치료, 근육강화 운동치료 그리고 MRI 등의 정밀검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관절염의 초기에는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에 크게 의존하게 되므로 처음부터 보존적 치료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잘 세워야 한다. 우선 생활습관 개선의 내용은 체중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쪼그리는 자세나 계단 등을 피하면서, 많이 서고 걷는 현장직 일이나 과도한 운동 등의 무릎에 무리가 되는 활동을 줄이는 데 있다.

염증치료는 정형외과 의원에서 첫 진료를 보고 나서 하는 기본 치료들에 많다. 기본 소염진통제에 여러 가지 작용 기전을 가지는 경구약들을 추가할 수 있고, 온열치료와 전기자극치료 등의 기본 물리치료 외에도 신장분사 냉각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증상에 따라 더해 본다. 무릎 관절주사에는 연골주사, PN 및 PDRN 등의 DNA주사, 콜라겐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다. 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윤활작용 등을 하며 단기적으로 증상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맞다 보면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거나 주사 효과가 줄어들 수 있고, 상대적인 근육운동의 부족이 생길 수 있다.

관절염에서는 반드시 운동치료로 장기적으로 무릎을 튼튼하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리의 근육이 약해지면 쉽게 염증이 생기고 무릎 내 구조적인 문제가 악화될 것은 분명하다. 사실 무릎 운동을 해야 된다는 것은 막연하게 알지만 도대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가 고민이 된다. 운동을 근육 강화 운동과 유산소 운동으로 나눈다면, 관절염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근육을 키우는 근육강화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쪼그리거나 뛰거나 많이 걷는 운동은 운동치료 계획의 가장 끝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운동을 했는데 통증이 악화된다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무릎의 MRI는 관절염의 정도를 포함한 무릎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상황이 아니어도, 무릎의 증상이 잘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염 관련해서는 무릎 연골 상태의 확인을 위해서, 그 외 다른 구조물들의 이상 발견 등을 위해서도 MRI 검사는 꼭 필요하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여러 수술들
무릎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를 인공관절에만 국한하여 생각해서는 안 된다.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수술을 나눠 보면, 심한 관절염에서 시행하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장 우측의 끝에 있다. 그 외 관절염 관련 여러 수술들을 인공관절 전의 과정 수술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는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 절골술, 자가 골반 흡인물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 수술, 관절경 수술 등이 있다. 이는 전체 인공관절을 안 하거나 또는 최대한 늦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된다.

관절염 초기에는 관절염에 대한 직접적인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연골, 연골판 및 인대 수술 등은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관절염이 빠르게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므로, 관절염의 측면에서는 이러한 수술들이 예방적 목적 등 치료에 간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관절염이 심한 경우 관절경 수술 단독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절염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관절내 유리체, 파열된 연골판이나 연골, 인대 손상 등에 의해 잠김이나 운동 제한, 불안정성 등의 기계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는, 수술로 관절 내 환경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지금부터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시작합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시작은, 관절염이 새롭게 발견되어 비수술적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 관절염이 없거나 초기일 때 연골판, 연골, 인대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관절염의 발생을 예방하고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을 포함한다. 지속적 관리를 통해 평소 최대한 건강한 무릎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다. 보존적 치료에서는, 염증치료는 동시 다발적으로 최대한으로 시행하다가 통증이 나아지면 줄여 나가면 되고, 운동치료는 조심히 최소한으로 시작하다가 통증이 나아지면 늘려 나가면 된다. 이렇게 염증과 통증을 줄여가면서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더디게 하는 것이다.

필자의 무릎 프로젝트 ‘장작 The JK‘는 ’더 좋고 강하고 오래 쓰는 무릎‘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모든 무릎의 문제들은 결국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과 악화 여부로 귀결된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어떻게 하면 생기지 않고 또 나빠지지 않는가는 우리 모두가 평생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필자의 글과 진료가 무릎 치료를 위한 여러분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