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닥터 강태병의 발이 편해야 인생이 편하다

발목 접질리며 완전히 끊어진 인대... 반드시 수술해야 할까?

SNU서울병원

강태병 원장

이미지
<출처=에스앤유서울병원>

발목을 접질리는 일은 누구나 한두 번쯤 겪는 흔한 사고다. 가벼운 경우라면 휴식만으로도 회복돼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목이 심하게 꺾인 경우에는 통증과 부기가 심해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이때 골절이 없더라도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는 환자가 적지 않다. 특히 외측 발목의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 손상이 가장 흔하다.

발목 인대 손상은 정도에 따라 ▲1도(경미한 염좌), ▲2도(부분 파열), ▲3도(완전 파열)로 나뉜다. 1~2도 손상의 경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얼음찜질과 다리 올리기(하지 거상)를 통해 부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이후에는 일정 기간 비체중 보행과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재활 운동 등을 통해 인대 기능을 회복시킨다.

그렇다면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3도 파열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파열된 인대라도 연속성이 일부 남아 있고, 모양이 비교적 유지되어 있다면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파열된 범위가 넓거나, 반복 손상으로 인한 만성 불안정성이 있거나, 골절이 동반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끊어진 인대를 봉합하고, 전방에 위치한 단단한 조직인 ‘하부 신전지대(Inferior extensor retinaculum)’를 이용해 보강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이를 ‘변형 브로스트롬 수술(Modified Brostrom operation)’이라 하며, 수술 시간은 약 30~40분이다. 수술 후에는 약 4주간 석고 고정을 하며, 이후 점진적인 재활 치료를 병행한다.

문제는 인대 손상을 방치해 만성 인대 파열로 진행될 경우다. 불안정한 발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퇴행성 변화가 가속되며, 결국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절염 단계에서는 통증과 보행 장애가 심해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진다.

따라서 발목을 다쳤을 때 단순 염좌로 치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치료가 평생의 발목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발과 발목은 작은 불편함도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위입니다. 하지만 질환의 종류와 치료 방법이 다양해 환자마다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SNU서울병원 족부외상센터장 강태병 원장이 발·발목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치료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칼럼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