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백세 건강 프로젝트

5분 만에 수술 가능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아이틴드(iTind)’란?

골드만 비뇨의학과 강남점

김재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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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많은 이들이 약물치료만으로는 불충분하지만, 수술은 부담스러워서 고민을 거듭한다. 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수술은 성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반복된다. 최근에는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지 않으면서도 배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시술들이 도입되며 환자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아이틴드(iTind)’이다.

아이틴드는 ‘일시적 니티놀 스텐트 삽입술’로, 전립선 요도 부위에 가느다란 기구를 삽입해 요도 통로를 넓히는 방식이다. 삽입된 기구는 형상기억합금(니티놀)으로 제작되어 방광 입구에서 스스로 펼쳐진다. 이 상태로 5일 정도 유지되며 전립선 조직을 부드럽게 밀어낸다. 일정한 압력을 통해 요도 구조에 변화를 줘서 기구 제거 이후에도 넓어진 통로가 유지된다. 절개 없이, 일시적 삽입만으로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다.

시술 시간은 5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다만, 마취의 경우 경성내시경을 통해 기구를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면마취나 국부마취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국소마취만으로는 통증 조절이 부족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가 근무 중인 본원에서는 기구 삽입 전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C-arm’이라는 실시간 방사선 영상 장비를 함께 사용하여 시술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아이틴드 시술은 기존의 유로리프트(UroLift)와 비교되기도 한다. 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조직을 좌우로 당겨 요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조직 내에 고정 기구(스텐트)가 남는다. 반면 아이틴드는 시술 후 기구를 제거하므로 체내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 이 점에서 이물감에 민감하거나 장기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아이틴드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아이틴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에게만 허가된 시술이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이면서, 전립선 크기가 25g 이상 75g 이하, 국제 전립선증상점수(IPSS)가 10점 이상, 최고 요속(Qmax)이 12mL/s 이하인 경우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즉 전립선이 지나치게 크거나, 증상이 경미한 환자는 대상이 아니다.

아이틴드는 최근 실제 임상 적용을 통해 그 효과가 점차 확인되고 있다. 시술 전후를 비교해 봤을 때,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는 약 50% 감소했고, 최고 요속(Qmax)은 두 배 가까이 향상되는 결과가 있었다. 일부 환자의 경우, 방광 입구 부위에 세 방향(12시, 5시, 7시)으로 절개된 듯한 조직 변화가 관찰되어 요속 개선이 뛰어났다. 특히, 방광 경부가 좁은 형태를 가진 환자에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립선이 약간만 커져도 배뇨증상이 심해지는데, 아이틴드를 통해 최소침습적으로 요도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성기능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아이틴드는 유의미한 치료방법이다. 기존 수술 방법에서는 역행성 사정이 일정 비율 발생하지만, 아이틴드에서는 이런 부작용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특히 50~60대 중년층과 성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는 환자들에게 시술 문의가 늘고 있다.

물론 아이틴드는 만능 치료가 아니다. 중엽 돌출이 심하거나 전립선이 방광 안쪽으로 깊이 비대해진 경우, 시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수술 대상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하며, 경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 시술 자체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환자 대상자 선별과 장비 활용 등 복합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에 직결된다. 증상이 있어도 ‘아직 참을 만하다’며 미루는 이들이 많지만,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방법부터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틴드는 그중에서도 절제 없이, 일상 복귀가 빠르고, 성기능 보존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시술로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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