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철 원장의 <오팔청춘 눈건강>
높아지는 난시 발병률, 스마일프로로 교정 가능할까?
밝은눈안과 강남
천현철 대표원장
얼마 전 대학교 1학년 남학생이 본원을 찾았다.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왠지 모르게 낯이 익어 기록을 보니, 1년 전 고3 때 보호자와 검사를 받으러 온 적이 있던 학생이었다. 작년보다 키가 10cm 이상 훌쩍 커버려 못 알아본 것이었다. 다만, 작년 검사에서 난시 -2.00D였던 학생의 시력은 올해 고도난시인 -2.25D로 떨어졌고, 시력교정술을 원한다는 학생에게 필자는 '스마일프로’를권했다.
이처럼 현대인의 눈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에서 난시 발병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장시간 전자파가 나오는 화면을 가까이서 보다 보니 시력 저하와 각종 안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난시는 안구 표면이 고르지 못해 빛이 초점을 한곳에 맺히지 않아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의 굴절도가 달라 망막의 여러 곳에 초점이 맺혀 사물이 두 개로 번져 보이거나 흐리게 보이기도 한다. 난시는 근시와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고도근시나 난시 환자의 경우 맨눈으로는 눈앞에 있는 글씨나 숫자를 읽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을 겪게 된다.
다행히도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수술을 통해 안경과 콘택트렌즈 없이도 시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라식과 라섹의 장점을 결합한 수술로 알려진 스마일라식은 각막 절삭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라식처럼 절편을 만들거나 라섹처럼 상피를 제거하지 않고, 각막내부에 실질조각을 만든 뒤 2mm 크기의 절개창으로 조각들을 분리하게 된다. 실질조각을 형성할 때는 '비쥬맥스 500(VisuMax 500)' 장비에서 나오는 펨토초 레이저가 사용된다.
스마일라식의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며, 각막손상이 적어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통증도 거의 없고, 외부 충격에도 강해 수술 다음 날 출근, 가벼운 운동과 산책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잔여각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수술이라는 점에서 얇은 각막이나 고도근시를 지닌 환자에게도 시도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스마일프로는 기존 스마일라식보다 난시 교정의 정확성이 더욱 높아진 수술 방식이다. 두 수술의 원리는 동일하지만, 수술 장비가 달라지면서 수술 속도, 난시 교정의 정밀도 면에서 차이가 난다. 스마일프로에서는 '비쥬맥스 800(VisuMax 800)' 장비가 쓰이는데 조사 시간이 스마일라식 대비 3분의 1로 줄어 수술을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만큼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안구 고정장치가 풀리는 석션로스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센트럴라인(CentraLign)과 오큘라인(OcuLign) 등의 새로운 기능도 추가되었다. 센트럴라인은 수술 중 눈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시축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며, 오큘라인은 자동으로 난시 축에 맞게 회전한다. 해당 기능들을 통해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에게 보다 선명하고 질 높은 시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모든 병원에서 비쥬맥스800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스마일프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제한적이며 해당 수술이 가능한 집도의 역시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스마일프로에 대한 의료진의 실력은 원리가 동일한 스마일라식에 대한 전문성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집도의의 실력을 판단할 때 '스마일닥터 인증'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이는 비쥬맥스 장비를 개발한 칼 자이스 사에서 발급하는 증서로, 수술 완성도와 실력, 경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의사에게만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