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 미용적수술, 사지연장술, 휜다리수술

사지연장술 집도하지만, ‘동시연장’ 반대하는 이유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

사지연장술이 위험한 수술로 인식된 것은 지난 2016년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젊은이의 사망에서 시작됐다. 당시 사망 원인은 폐동맥혈전색전증이었다. 사지연장술은 원래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선택적으로 받는 수술이었지만 이때부터 일반인들이 사지연장술을 통해 키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수많은 사람이 사지연장술을 하겠다고 결정하던 시기였다. 

“사지연장술 선택하는 이유”
환자들이 사지연장술을 선택하는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키를 늘리기 위해서다. 과거 채집활동을 하던 원시시대는 키가 큰 사람들이 생존에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문명사회. 키가 작다고 생존에 문제가 되는 시대는 아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키를 늘리는 것일까? 사회에 적응하는 데 불필요한 시선을 감당하지 않기 위함이다.

필자는 이 수술을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의사다. 그럼에도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에서 사지연장술 집도 건수를 5000례 이상 보유하는 유일한 의사일 수도 있다. 이 수술은 꼭 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 연골무형성증이나 왜소증, 편측비대증 환자들의 경우 사지연장술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수술로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수술이다.

필자가 사지연장술을 하게 된 것은 필자 의지였다기보다 최고의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세계 최초로 대퇴부 재접합 수술을 성공했던 유명철 교수님이 필자의 스승님이다. 경희대에서 교수를 지내고 계실 때 필자는 학생이었다. 전공의 시절 유명철 교수님 제자로 있었던 필자는 당연히 사지연장술을 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홀로서기가 시작되고 필자는 사지연장술을 꼭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가 작은 키로고민하는 것이 신체추형장애라는 정신과적인 병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정신과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받아봤다. 정형외과 의사인 필자가 이 수술을 하는 데 있어서 의사로서의 당위성을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신체추형장애는 외모에 결점이 크지 않거나 문제가 없음에도 본인은 해당 문제가 크게 느껴져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치료는 바로 키를 키우는 것이라고 답변을 받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사지연장술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필자를 찾는 170cm 이상의 사람들이나 키수술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 필자를 찾아 키수술을 상담하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그렇게 환자들과 마주하게 되면 개개인의 키를 늘려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이런 분들을 수술할 수 있다는 것,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사지연장을 하는 필자가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다.

동시연장을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
동시연장이라 함은 종아리를 연장하고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허벅지를 다시 연장하는 수술이다. 양쪽을 모두 절골했기 때문에 걸을 수 없어서 재활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것은 속성이나 프리사이스나 똑같다. 속성은 외고정을 3개월가량 차고 있어야 하는데 재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근육이 모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외고정을 제거하면 바로 걸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근육이 붙어 신체를 지탱해줄 수 있는 시간이 올때까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프리사이스의 경우는 조금 낫다. 하지만, 이 역시도 걷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뼈진이 차는 속도는 속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프리사이스는 물리치료사가 전담하여 재활을 할 수는 있다. 본인이 체중 부하를 하고 걷지 못하기 때문에 누워서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근육 재활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비용이다. 속성과 프리사이스의 재활 비용의 차이는 매우 크다. 병원의 입장에서는 매우 괜찮은 수익모델이다. 하지만 환자로서는 매우 부담되는 부분 중의 하나일 것이다.

동시연장을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
앞서 언급한 색전증이 그 이유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폐동맥혈전색전증으로 사망한 환자는 1명이다. 하지만, 일주일에 걸쳐 두 번의 수술로 신체의 가장 큰 뼈 4개를 자르는 것은 그 위험도를 증가시키기에 충분하다. 필자의 말이 신뢰가 안된다면 주변 지인 의사에게 물어봐도 좋다. 어느 진료과를 막론하고 인체의 해부학은 모든 의사들이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의사라도 답변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연장을 적극 추천하는 의사들은 옳은 답변을 내지 않겠지만 말이다.

수술을 하는 세상의 어떤 외과 의사도 색전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환자의 키를 늘리는 부분은 환자가 원하는 부분이니 의사로서 당연히 집도해야 하겠지만, 환자가 생각하지 않던 동시연장을 의사가 홍보하고 설득하는 부분은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환자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사지연장술 동시연장을 생각한다면 당장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당신이 키를 늘려야 했던 최종적 이유를 찾고, 당신이 키라는 생각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당신의 매력을 찾는다면 동시수술이라는 어렵고 위험한 방법 대신 훨씬 효과적인 계획이 생각날 수도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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