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가 대부분 사라지게 됐을 때 이를 대체하는 중요한 보철물 중 하나가 틀니다. 많은 사람이 틀니는 한 번 만들면 평생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틀니도 수명이 있다. 물론 20년 넘게 한 번 맞춘 틀니를 계속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틀니를 너무 오래 사용하면 나중에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틀니는 보통 플라스틱(레진, 아크릴) 소재로 만들어진다. 내구성이 매우 높지만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되고 변형된다. 입을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마찰이 생기고 특히 음식을 씹을 때 강한 힘이 가해지게 된다. 그 결과 틀니 바닥은 점점 닳고, 잇몸과의 밀착도 느슨해지게 된다. 틀니는 입안 구조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잘 만든 틀니도 정확히 맞지 않게 된다. 특히 잇몸과 틀니 사이에 틈이 생기고, 그 상태로 음식을 씹으면 잇몸에 자극이 지속적으로 전달되어 잇몸뼈(치조골)의 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 그래서 잘 맞지 않는 틀니는 사이사이 음식물이 자주 끼고, 점막에도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그 결과 틀니를 고정해 주는 잇몸조직까지 잃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틀니의 사용 가능 기간은 개개인의 구강 상태나 사용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5~7년으로 본다. 이 정도 사용하면 틀니의 상태를 점검하고 틀니를 다시 제작해야 잇몸과 남은 잇몸뼈를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어르신들 중 많은 분들이 틀니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신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틀니를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불편함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틀니를 교체해야 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치과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다음의 다섯 가지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첫째, 틀니가 자꾸 헐겁거나 빠지는 경우. 둘째,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잘 안 들어가고 불편한 경우. 셋째, 입안이 자주 헐거나 잇몸이 눌려 아픔을 느끼는 경우. 넷째, 틀니가 깨지거나 금이 간 경우. 다섯째, 입 냄새가 많이 나는 경우. 이들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치과검진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틀니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1년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좋다. 1년에 한번 틀니의 상태와 입안 구조의 변화를 점검하고, 필요시에는 리라이닝(내면 재조정)을 통해 잇몸과 틀니의 내면을 잘 맞춰준다면 틀니의 수명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만 65세 이상에서는 틀니 수리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다.

틀니를 오래 쓰고자 한다면, 주기적인 점검과 수리가 필요하며, 틀니 교체 시기가 오면 과감히 교체하는 것이 틀니 수명을 늘리고 잇몸 건강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다. 오래 쓰는 틀니는 처음 틀니 제작이 중요하다. 내 구강에 꼭 맞는 틀니를 제작해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틀니에 불편함이 생기면 언제라도 이에 맞춰 수정해 줄 수 있고 정기적인 관리로 끝까지 책임져 주는 틀니 제작에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치과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사용자들도 틀니 사용과 관리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가지고 필요한 수칙을 잘 지킨 다면 오래 건강한 틀니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