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창 원장의 올바른 척추 건강 관리법
“‘경추베개’만으로 충분할까?”… 목디스크의 진실과 올바른 대처법
토마스의료재단 안양윌스기념병원
권희창 원장
입력 2025-06-09

길거리나 인터넷을 보다 보면 ‘경추베개’ ‘일자목 베개’와 같은 제품들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베개를 찾아보거나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을 넘어, 목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지지해 줌으로써 거북목, 일자목, 나아가 목디스크와 같은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잘 맞는 베개는 수면 중 목과 어깨의 긴장을 줄여주고, 척추의 올바른 정렬을 돕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미 목에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단순한 베개 교체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겪는 질환인 목디스크, 정확히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밀려나 신경근을 자극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단순한 목 통증을 넘어 팔 저림, 손끝 감각 저하, 심지어 시력 이상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단순히 약물이나 물리치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상태에 따라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체외충격파, 자세 교정 등의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팔의 근력 저하, 감각 소실,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는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경추를 안정화하는 경추 전방 감압 및 유합술(ACDF), 또는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디스크를 대체하는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ADR) 등이 있다. 증상과 병변의 위치에 따라 후방 감압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수술은 증상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건강한 목을 지키는 첫걸음은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척추는 체중을 지탱하고 골격을 유지하는 몸의 중심축입니다.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양한 척추질환의 관리, 예방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