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눈 드림
백내장, 수술 시기 늦어지면 예후 나쁠 수 있어
드림성모안과
허영재 대표원장
입력 2025-06-04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인성 질환의 비중도 늘어가고 있다. 그에 따른 관심도 많아지고 있는데 특히 눈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사회에서 노화로 인한 불편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것이 눈의 노화로 인한 노안, 백내장과 같은 질환이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것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수정체는 유연성과 투명성이 소실되어 노안과 백내장으로 진행된다. 백내장의 증상은 시야가 흐리게 보이는 것이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경미해서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한쪽 눈의 시력이 떨어진 것을 모르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을 볼 때 불편을 느끼는 노안이 왔다면 수정체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고, 백내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혼탁해진 수정체로 인해 빛이 들어오지 못해 안개 낀 듯 초점이 맞지 않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하지만 초기에는 혼탁이 생기는 모양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없어도 50대 이후 안경이나 렌즈 처방이 자주 바뀐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백내장 초기를 지나 백내장이 좀 더 진행되면 양쪽 시력에 차이가 있으면서 시야가 뿌옇거나 흐릿해진다.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다가 밝은 곳에서는 덜 보이기도 하고 빛에 대해 민감해져 눈부심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야간 시야의 변화, 색각의 변화, 한눈의 복시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백내장 치료는 약물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는데 약물치료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 그래서 치료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는데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어 시력을 회복시켜준다. 수술방법도 과거에는 백내장이 완전히 진행된 후 수정체를 한 덩어리로 빼냈다면 요즘은 초음파를 이용해 작게 조각을 낸 후 빨아내는 방식으로 수술을 한다.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쳐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않고 미룬다면 과숙백내장이 올 수 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수정체가 심하게 혼탁해지고 딱딱하게 경화가 진행되는데 그러면 수정체 자체가 부풀어 올라 수정체를 지지하는 모양체소대라는 조직을 약하게 한다. 그 결과 렌즈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거나 심하면 위치가 이탈될 수 있다. 그러면 수술 후에도 인공수정체가 이탈해 추가적인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딱딱해진 과숙 백내장은 초음파로 파쇄하기가 어려워 초음파수술 시간이 길어지는 데 수술 시간이 길수록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술 후 회복도 늦어지면서 부작용 확률도 올라간다. 그래서 적절한 수술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수술 결과에도 중요하다.
과숙백내장은 수술도 쉽지 않아서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백내장수술을 권한다. 레이저를 이용하면 단단해진 백내장 조직을 미리 절단해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고,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의 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혼탁해진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력교정, 노안교정, 난시교정까지 동시에 되는 수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 백내장 수술의 술기가 발달하고 난시렌즈, 다초점렌즈 등 특수렌즈가 발달하면서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치료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눈의 노화에 따라 백내장과 노안 등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다양한 기능의 특수렌즈, 레이저 백내장 수술 등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적용해 자신의 눈 상태에 맞게 수술을 받는다면 백내장 수술 전 보다 더 나은 시력으로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편하게 보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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