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 수술' 앞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은 '수술 후 재활'

[평발 이야기 ①] 아픈 평발은 치료가 필요하다

두발로병원

김지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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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병원 김지범 대표원장>

필자는 어릴 때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기간을 항상 기다렸다. 이유는 부모님이 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것은 허락해 주셨기 때문이다. 재밌는 스포츠 경기를 원 없이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은 어렸던 필자에게는 축제 같은 기간이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은 마라톤 강국이어서 항상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의 마지막 텔레비전 시청은 항상 마라톤 경기였다. 마라톤 경기 시청 내내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가 청년일 때에는 2002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렸었다.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 4강에 드는 쾌거를 올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한국 축구를 응원했다. 대한민국 축구 경기가 있는 시간에는 서울의 도로가 텅텅 비었고, 심지어 택시도 잡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필자도 이 당시 대한민국 축구에 열광하며 축구 대표팀 선수의 이름 하나하나를 모두 외우면서 응원했었다.

이렇게 스포츠에 열광했던 두 시기에 특히 좋아했던 마라톤 선수인 이봉주 선수와 축구선수인 박지성 선수가 평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필자는 충격에 빠졌었다. 그때만 해도 발의 내측 아치가 무너져 있는 평발이 있으면, 걸으면 항상 통증이 있고 불편감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때라, 어떻게 이 두 선수가 평발을 가진 상태에서도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지게 되었을지 정말 궁금하였다. 이후 필자가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의사가 돼 평발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모든 평발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할 때 발과 발목에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이 두 선수의 실력이 이해가 되었다. 물론 필자는 이 두 선수가 굉장한 노력을 해서 성공한 것이고, 평발이 선수들의 기록과 실력 향상에 방해되는 요소였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 두 선수에 대해서 존경심 및 애정을 가지고 있다. 

평발이 있으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된 박지성 선수와 이봉주 선수가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의사인 필자에게 주는 교훈은 이렇다. 모든 평발을 가진 사람을 환자로 대하면서 운동을 제한하고, 병원에서 치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증상이 없는 평발 환자들도 많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당신이 평발이 있으면서 불편감이 없다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평발이 있으면서 이에 합당한 평발 증상이 있다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유는, 평발로 인한 증상은 치료 없이는 잘 낫지 않으며, 증상이 있는 평발은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가 늦으면 늦을수록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평발의 모양의 특징 및 평발의 증상은 무엇일까? 일단 평발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모양을 띈다. 발의 뒤꿈치가 외측으로 빠져있고, 내측 종아치가 무너져 편평하며, 발의 앞부분이 외측으로 틀어져있는 모양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모양의 발을 가지고 있으면서, 걷거나 활동할 때 발바닥이 찢어지는 통증, 종아리가 당기는 통증, 발목의 내측 복숭아뼈와 외측 복숭아뼈 주변의 통증 및 발목관절이 불안정한 느낌 중 1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평발이 있으면서 이에 합당한 증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15%가 평발이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성인이 평발이지만, 실제로 이 15%의 평발을 가진 모든 성인이 치료를 받을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도 증상이 없는 평발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만약 평발이 있으면서 평발에 합당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 치료가 늦어지면 병이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치료가 점차 어려워지고 증상도 심해져 환자가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니, 평발의 모양과 이에 합당한 증상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통해 증상이 있는 평발이 있는 환자들을 조기에 병원에 가게 하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건강한 걸음을 위한 의학 칼럼! 두발로병원 대표원장과 함께 하는 족부 및 근골격계 세부 의학정보 및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한 다양한 치료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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