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하 원장의 어깨 치료 Note!
오십견, 치료의 갈림길에서 선택과 인내 필요
SNU서울병원
김대하 원장

어깨가 뻣뻣하게 굳고 팔을 들어 올리기조차 힘든 오십견. 지난 칼럼에서는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과 오해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십견은 단순히 ‘오십 대에 생기는 어깨 통증’이 아니라, 관절 주머니의 염증과 비후로 발생하는 ‘유착성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라는 의학적 진단이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환자들이 고민해하는 오십견의 실제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오십견 치료의 큰 줄기는 보존적 치료와 시술 및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아쉽게도 어떤 치료를 먼저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고, 개인적·사회적 효과 대비 비용을 고려해 일반적으로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 먹고 주사 맞으면 괜찮아질까?
보존적인 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줄이고, 굳은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있다. 통증을 완화를 위해 먹는 약이나 관절 주사를 사용하며, 통증이 조절되면 흔히 ‘스트레칭’이라고 불리는 관절 가동범위 회복 운동을 시행하게 된다. 일부 환자는 통증 조절을 위한 약물 치료를 ‘근본 치료가 아닌 환자를 속이는 치료’라고 잘못 생각하여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통증은 관절 주변 근육을 굳게 만들어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통증이 줄면 다 나은 걸까?
반대로 통증이 줄었다며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여 회복 운동을 하지 않아,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십견은 회복 속도가 느리며 스스로 회복 정도를 잘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수개월 동안 회복 운동을 꾸준히 하며 의료진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몇 달을 버텼는데, 그대로라면?
하지만 3~6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심하고 어깨 움직임에 차도가 없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마취하 관절 가동술과 관절경 수술이 있다.
‘마취하 관절 가동술’은 마취 상태에서 의사가 직접 어깨를 움직여 굳은 관절낭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절개가 없으며, 주사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술 후 일부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마취가 풀리면 곧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관절 가동술로도 해결이 어려운 심한 강직의 경우 ‘관절경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관절경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병변에 삽입해 직접 보면서 굳어진 관절낭을 절개하는 수술이다. 관절낭을 보다 균일하고 정확하게 풀어줄 수 있으며 동반된 다른 질환을 같이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낭 절개만 시행한 경우 재활이 빠른 편이지만, 동반된 다른 질환까지 같이 치료한 경우 재활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대신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오십견, 시간이 걸려도 결국 회복된다
시술이나 수술로 어깨의 운동 범위가 확보되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확보된 운동 범위를 유지하고 다시 굳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한 회복 운동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 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안심할 수 있는 점은 다른 동반 질환이 없는 단순 오십견의 경우 아프고 불편하지만 관절이 점차 망가지는 질환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이 걸려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어깨통증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다양해 환자분께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접근이 필수적 입니다. 회전근개파열 치료 경험이 풍부한 SNU서울병원 김대하 원장이 건강한 어깨로 가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