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사회적 행동반경 좁아지는 요실금… 심하면 고립감과 우울증 위험 커져

지역마다 꽃축제가 한창인 요즘. 요실금이 있는 여성들은 꽃구경 나들이 한 번도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집을 나서면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처지인데, 언제 교통 체증이 더해질지 모르는 장거리를 이동하면 화장실을 바로 갈 수 없어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 같은 야외활동도 소변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 어렵고, 에어로빅이나 트램펄린, 점핑 같은 운동은 패스하게 된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새는 소변에서 냄새가 날까 봐 하루 종일 느끼는 불안함은 실제로 겪어 보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불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직경도 굵기 때문에 소변을 참기 더 어렵고, 빈뇨, 절박뇨, 방광염, 요실금 등 여러 가지 비뇨기질환 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의 후유증, 폐경 등을 거치면서 요도 지지 부분과 요도 괄약근이 느슨해지기 때문에, 중년 여성 요실금은 남성에 비해 12~16배나 빈번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요실금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방치하기에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본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소변이 새거나 흐르게 되면, 냄새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행동반경이 좁아질 수 있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의 성적 자존감에도 상처를 주는 등,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빈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요실금 여성의 42%가 우울증을 앓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새로운 인간관계나 활동에 소극적이 되거나(36.2%), 가족과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다투게 되는 경우(21.7%), 활동에 제약을 받아 전과 비교해 가사 일에 소홀해지는 경우(20.8%)’ 등 일시적 우울감에서 나아가 이차적인 대인관계의 문제까지 발생한다고 보고됐다.

40대 이상 여성 40%가 기침, 재채기, 줄넘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을 앓고 있다고 하니, 중년 요실금의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셈이다. 골반 속에서 보호받는 자궁과 방광 등을 수십 년간 받쳐주던 골반 근육과 인대가 임신, 출산, 노화로 처지면, 요실금, 자궁하수, 방광류, 직장류 등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여기에 질 근육 이완까지 더해지면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도 자주 재발하게 된다.

요실금 증상이 시작됐거나 체중 증가로 복압성 요실금이 심해졌다면 체중 감량과 요실금수술을 포함한 여성성형의 선제적 시술을 병행해 볼 수 있다. 이때 이쁜이수술(질축소성형)과 병행해서 수술받는 경우가 많은데, 골반이 이완된 여성에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최근 30대 여성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보고된 질 필러나 보형물 삽입술은 부작용의 심각성을 고려해, 함께 수술받지 않는 편이 낫다. 

재수술을 예방하고 첫 수술에서 만족하고 싶다면, 편의성이나 비용보다는 직접 집도할 의사로부터 꼼꼼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지 수술 후기 등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수술 방법은 근육의 이완 정도와 질 점막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종합적 진단 후 검증된 방법으로 시술이 가능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본원의 질축소성형은 출산 과정에서 질 근육에 손상을 입은 여성은 근육 복원술을,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점막 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을 환자 맞춤형으로 시행할 때,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면 질 이완증의 재생 치료와 질 건조증 개선에 질 전용 레이저인 이브로 레이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탄산가스(CO2) 레이저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전달되며, 질 점막을 자극해 콜라겐, 히알루로닉산, 글라이코스아미노글라이칸 등 여러 가지 물질들의 재합성을 촉진하므로 질 이완증과 건조증 치료도 동시에 가능한 원리이다. 연령 제한이 없고, 개인 맞춤형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며, 열에 통증을 느끼지 않아 마취 없이 시술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