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용 원장과 함께 하는 <편안(眼)한 세상>
라식·라섹 1세대의 백내장 수술 가이드… ‘다초점 렌즈’를 활용한 수술 고려
강남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
국내에서 레이저 시력교정술(라식, 라섹)이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당시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이제 백내장 수술을 고려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과거 라식·라섹 수술을 받았어도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백내장 수술을 통해 노안의 불편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환자들의 요구가 있다.
초창기 라식·라섹 환자의 백내장 수술 접근법 다른 이유
라식·라섹 초기에는 검사 및 수술 장비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정밀도가 현재보다 낮아, 광학부가 좁거나 중심이 다소 벗어난 상태로 교정된 경우가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의 각막 상태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가 백내장 진료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불규칙한 각막 상태에서는 일반적인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이 권장되지만, 이 경우 환자들은 다시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정밀한 진단과 사전 치료를 통해 불규칙한 각막 상태를 정상화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활용한 백내장 수술도 가능하다.
불규칙 각막을 정상화한 후 백내장 수술 진행
최근 필자는 해외 백내장 팟캐스트와 중국 시과학 학회에서 라식 1세대를 위한 백내장 수술 해결책으로 ‘코웨이브(COWAVE) 수술’의 임상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이 방법은 기존 라식·라섹으로 인해 중심 외 이탈, 좁은 광학부 수술로 불규칙해진 각막을 코웨이브(COWAVE) 수술로 먼저 정상화한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1차적으로 코웨이브 수술로 각막 고위수차(HOA)를 줄이고 각막을 정상화하여 백내장 수술을 위한 최적의 상태로 만든다. 그런 뒤 각막 상태가 회복되면 백내장 수술을 시행한다. 환자의 시력 요구 사항에 따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임상에서 굴절형 다초점 렌즈를 삽입해 환자들의 시력 만족도가 높았다.
과거 라식라섹 했다면 백내장 수술 전 각막 상태 더욱 정밀히 확인
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백내장 수술 전 정밀한 각막 검사가 중요하다. 이미 한차례 레이저 각막 굴절교정술을 받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백내장 환자보다 더욱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필자는 각막 정밀 진단 장비(MS-39, PERAMIS)를 사용하여 광학부의 크기, 중심 정렬 여부, 고위수차 등을 확인하고 각막 정상화를 위한 코웨이브 수술 시 사용하는 레이저 플랫폼에 검사데이터를 연동하여 수술하고 있다.
100세 시대, 백내장 수술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 방식과 시력 요구 사항을 고려하여 최적의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거 라식·라섹을 받은 환자는 사전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각막 정상화 과정을 거친 후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여 더욱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백내장 및 노안 진행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눈 건강 관리를 해 나가기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