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영의 관절 BEST
아킬레스건 파열, 다중봉합술과 녹는 실로 재파열·합병증 줄여
연세베스트병원
장철영 병원장
입력 2025-02-28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뒤쪽에 있는 크고 강한 힘줄이다. 사람이 걷고 달리며 점프하는 모든 움직임에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아킬레스건이 스포츠 활동이나 외부의 강한 충격, 일상생활 중 손상, 파열되는 것을 아킬레스건 손상, 파열이라고 한다. 이 중 급성 아킬레스건 파열의 경우 약 75% 이상이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된다면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아킬레스건 부위를 만졌을 때 움푹 들어감이 느껴지며,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 및 압통, 열감, 부종 등이 발생하여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킬레스건이 손상, 파열되었을 때는 아킬레스건 부위를 만졌을 때 움푹 들어감을 확인하는 Dimple sign과 아킬레스건과 연결된 비복근의 수축을 만들어 발목의 움직임 여부를 확인하는Thompson test 등 이학적 검사와 함께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킬레스건 부분 손상 치료는 약물치료, 보조기 및 깁스고정,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파열된 아킬레스건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통한 빠른 회복이 중요한데,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치료를 진행한다면 재파열 위험과 함께 약 8주 이상의 깁스 고정으로 인한 발목관절 운동범위 감소의 우려가 있다. 또한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지 1주일 이상 지났거나, 만성 아킬레스건염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가 어려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은 파열되어 끊어진 아킬레스건을 봉합하는 봉합술로 진행된다. 기존의 파열된 부분을 한 번만 봉합하는 단일 봉합술의 경우 재파열률이 높아 환자분들의 부담이 더욱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재파열률을 낮추고자 단일 봉합이 아닌 그물망처럼 견고하고 촘촘하게 여러 번, 다중 봉합하는 방식의 다중 봉합술을 시행한다. 특히 본원은 다중 봉합술에 녹는 실만을 사용하였더니 재파열률이 더욱 내려가 환자분들의 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수술 시 녹는 실이 아닌 안 녹는 실을 사용하여 봉합술을 진행한다면 수술이 끝났음에도 남아있는 실로 인한 감염 위험성과 걸리적거리는 불편감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아킬레스건 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안 녹는 실이 붙잡고 있는 부분은 버틸 수 있지만 실이 붙잡지 않고 있는 부분은 오히려 많은 장력으로 인해 재파열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아킬레스건 수술을 고려할 때는 녹는 실의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를 바란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었을 때 견고한 수술적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 계획이다. 평균적으로 약 6주 정도 깁스를 착용 후 발을 딛거나 발목을 올리는 행위를 하지 않고, 6주가 지나면 굽이 있는 아킬레스 보조기를 착용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킬레스 상태를 보며 굽을 1개씩 빼면서 회복해야만 재파열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더라도 녹는 실을 이용한 견고한 봉합과 올바른 재활기간을 거친다면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을 수 있는 만큼, 파열과 수술이라는 단어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서 발과 발목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도가 높은 족부전문의를 찾아 치료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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