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치아솔루션
잘못된 틀니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알프스치과의원
박경아 대표원장
틀니는 치아를 상실한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보철물이지만 틀니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관리를 잘 못하면 틀니 사용의 불편함은 물론 구강 구조의 변화, 염증 등 구강 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소화 문제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잇몸에 정확히 맞지 않는 틀니를 그대로 사용하면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잇몸이 헐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틀니가 헐거워지면 틀니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쉽게 끼고 이로 인해 세균이 증식하여 잇몸염증(치은염)이나 심한 경우 치조골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이 생겼다면 치료와 함께 틀니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잇몸 조직이 위축되어 틀니가 잇몸과 더욱 맞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틀니가 잘 맞지 않는다면 내원해 조정하거나 새로 틀니를 만들어야 한다.
잘 맞지 않는 틀니를 그대로 쓰는 것은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틀니가 헐거워지면 제대로 씹기가 어렵고, 씹을 때 한곳으로 눌리게 되기 쉬운데 그러면 약한 지점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게 되어 씹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하고 통증 때문에 대충 삼키면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위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 장애, 영양 불균형, 장 건강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씹는 힘이 약해져 부드러운 음식만을 섭취하다 보면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게 되고 영양의 불균형이 심해지는데 연세가 많은 어르신일수록 고른 영양 섭취는 건강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틀니를 착용하고 깍두기나 사과 등을 제대로 씹을 수 없을 정도라면 노후의 건강을 위해서도 시원하게 씹을 수 있는 잘 맞는 틀니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맞지 않는 틀니를 사용하면 턱뼈가 점점 흡수되어 뼈의 형태까지도 변할 수 있다. 특히 치아가 전부 유실되어 전체 틀니, 즉 완전틀니를 사용하는 경우, 턱뼈 흡수가 빠르게 진행되어 입 주변이 움푹 패이고 주름이 깊어지는 등 노화가 가속화되기도 한다.
틀니를 교체하는 시기도 중요하다. 잇몸과 틀니 사이의 내면이 맞지 않아 수리가 어려운 경우에도 틀니를 교체해야 하지만 틀니에 있는 인공치아는 사용할수록 점점 닳기 때문에 치아의 모양이 밋밋해진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식사 시 음식물을 씹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교합이 어느 한 부분에서 안정되지 않아 턱의 움직임이 불안정 해지고 변형될 확률도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들로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는 현재 틀니를 7년에 한 번씩 보험 적용을 해주고 있으니 너무 오래 사용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틀니로 교체해 줄 것을 권한다.
틀니를 잘 맞춰도 사용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틀니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구강 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여 염증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구강 칸디다증(곰팡이 감염)은 혀와 잇몸에 하얀 반점이 생기고 구강 내 통증과 작열감을 유발할 뿐 아니라 틀니 표면에도 치석이 쌓이게 한다. 틀니도 자연치처럼 치아 사이사이까지도 깨끗하게 닦아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다만 세정제가 좀 다르다. 틀니도 치약으로 칫솔질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약은 마모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틀니의 플라스틱 재료인 레진에 작은 흠집을 만들고 여기에 음식물들이 스며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착색이 더 심해지고 세균이 더 잘 번식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틀니를 세정할 때에는 마모성분이 없는 주방용 세제를 사용하여 세척해야 한다. 또한 가정용 초음파세척기를 구매하여 주 1회 정도 초음파세척을 해준다면 틀니 안에 스며들어 있던 이물질이 깨끗하게 세척될 수 있다.
세척하는 방법도 주의해야 한다. 틀니의 재료는 딱딱한 바닥에 떨어지면 깨질 수 있는 레진이라는 플라스틱이다. 틀니를 아무리 잘 잡고 닦으려고 해도 미끌미끌한 상태에서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틀니를 씻을 때는 수건을 접어 받쳐놓거나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놓고 그 위에서 틀니를 세척하면 파절을 방지할 수 있다.
이 같은 틀니 부작용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틀니가 헐겁거나 잇몸에 상처가 나면 즉시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만 65세 이상인 경우는 틀니 조정 비용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틀니는 영구히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틀니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교체하는 것이 부작용 없이 오래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