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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건강으로 치매 예방한다? 잇몸염증과 뇌건강의 연관성
알프스치과의원
박경아 대표원장
입력 2025-01-23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 가장 두려워하며 피하고자 하는 것 두 가지로 많은 사람이 암과 치매를 꼽는다. 최근에는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서 두뇌 활동을 돕는다는 다양한 활동과 함께 치매 예방에 좋다는 음식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잇몸이 치매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고 구강관리에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최근 연구들은 잇몸 건강이 전신 건강, 특히 뇌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잇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잇몸 질환을 유발하는 포르피노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라는 세균은 혈류를 통해 뇌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세균은 신경 세포에 독성을 유발하며,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을 촉진하며 이 플라크는 뇌세포 간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신경세포의 사멸을 가속화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잇몸 질환으로 인해 방출된 염증 매개체(사이토카인 등)는 혈관을 통해 뇌로 이동하여 뇌 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성적으로 뇌 염증이 있게 되면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뇌 구조도 변화해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 또한 나타날 수 있다.
잇몸 질환(치주염)은 구강 내 세균이 잇몸 조직과 뼈를 손상시키는 염증성 질환이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구강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치주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은 혈류를 통해 염증성 매개체와 병원균을 전신에 퍼뜨리며, 특히 뇌와 같은 중요한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에서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혈관 건강을 악화시켜, 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거나 뇌졸중과 같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만성적 염증으로 뇌 기능 저하와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잇몸 질환은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이로 인해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를 과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켜야 할 뇌조직을 오히려 공격해 치매 발병을 촉진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잇몸에 생긴 급성 염증은 통증과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염증이 생긴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적으로 염증이 있는 경우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서다. 잇몸에 만성염증이 있는 경우 잇몸의 색깔이 붉고, 양치질을 할 때 또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쓸 때 특정 부위에서 피가 나거나 냄새가 나기도 하며 건강한 잇몸에 비해 부풀어 있게 된다. 이 또한 만성적으로 이어지면 잇몸이 계속 부풀어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도 많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수 있다. 그래서 6개월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하여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잇몸치료가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관리를 받을 것을 권한다.
평상시에도 구강관리에 신경을 써서 올바른 방법으로 이를 닦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 구강 세정기를 사용해 칫솔질만으로 닦이지 않는 치아 사이의 치태를 제거해야 한다. 또 전신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처럼 구강유산균을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하여 구강 내 유익균을 늘려주면 잇몸을 망가뜨리는 나쁜 세균들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흡연은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이므로 금연은 가능하면 지키는 것이 좋다.
이제 잇몸 관리는 단순히 치아를 튼튼하게 오래 사용하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치매와 같은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평상시 구강 위생 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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