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노화돼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조절력이 감소돼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안교정을 통해 오랫동안 젊을 때 시력을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환자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노안을 같이 교정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발달했다. 단순히 흐리게 보이는 백내장 증상을 치료하는 데 그쳤던 과거와 달리, 시력을 개선하고 나아가 노안까지 치료해 돋보기 없이 편하게 생활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노안교정을 한다고 해도 조절력 자체를 회복시키고 수정체의 탄력을 복원시키는 원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젊을 때 편하게 원거리와 근거리를 보는 것처럼 좋아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라이프 스타일과 눈의 상태를 고려해 최대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눈은 크게 시력에 따라 정시안, 근시안, 원시안으로 나뉜다. 이렇게 개개인 시력에 따라 노안이 오는 시기와 증상도 다르고 그에 따라 노안교정 방법에도 차이가 있게 된다. 수술 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각자의 시력과 눈의 특징에 맞게 교정 방법을 선택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렌즈를 삽입해야 한다. 

시력이 좋아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정시안의 경우 노안이 생기면서 근거리 시력만 저하된 상태다. 이 경우 수술 후 원거리 시력이 저하되거나 번짐이 많이 생기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을 해야 쉽게 적응하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원거리 시력이 좋았던 환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양안에 했을 때 오히려 수술 전보다 답답하거나 어둡게 보이는 증상으로 불편해질 수 있으며 야간 빛 번짐이 특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정시성 노안은 원거리 시력이 저하되거나 번짐이 생기지 않는 다초점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시안 검사, 남아 있는 조절력, 라이프 스타일, 근거리 작업거리 등을 고려해 한쪽 눈만 교정하는 것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쪽만 수술을 해서 노안을 교정하면 원거리 시력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근거리 시력이 좋아져서 생각보다 편하게 잘 지낼 수 있다. 양안에 다초점을 넣는 것에 비해 근거리 시력이 약간 떨어질 수는 있지만 한쪽 눈에 시행한 수술결과를 보고 반대편 눈도 수술할지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맞는 수술이 가능한 보다 안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원시안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일찍 오고 원거리 시력도 같이 저하돼 눈의 피로가 많이 온다. 그러나 노안교정 수술을 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이다. 원시는 보통 안구의 크기가 작고 동공도 작아서 수술 후 회복기에 렌즈주머니의 수축으로 인해 렌즈의 위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렌즈의 위치 변화가 적은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동공 크기에 따른 시력 차이가 적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안 회절성 다초첨렌즈를 넣어 수술을 하거나, 운전을 많이 하거나 원거리를 보는 일이 많은 경우라면 한쪽은 빛 번짐이 적은 연속초점렌즈, 다른 쪽은 회절성 다초점렌즈를 삽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근시안은 안경을 착용해야 먼 거리가 잘 보이지만 반대로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장점이 있어서 노안 증상을 비교적 늦게 느끼거나 잘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는 근거리 시력에 장점이 있는 회절성 다초점렌즈를 선택해야 적응이 쉽고 수술 후 만족도도 높다. 고도근시는 초점심도가 깊어서 양안시력이 조금 달라도 적응을 잘할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단초점렌즈를 사용해 한쪽에 근시를 약간 남겨서 수술하는 모노비전 교정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속초점렌즈를 이용한 모노비전 교정을 한다면 단초점 렌즈를 사용할 때보다 보이는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과거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해서 각막 상태가 나쁜 환자들도 번짐이나 흐림 증상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이 노안교정 후 부작용을 줄이고 만족스러운 시력을 얻기 위해서는 노안의 종류에 따른 수술 방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여기에 라이프 스타일과 평상시 눈 사용 패턴도 같이 고려하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고 보다 좋은 시력으로 불편함 없이 인생의 후반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