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어떤 약으로 치료하나요?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내분비계 약물 

갑상선 기능 저하증, 어떤 약으로 치료할까? 저하증의 증상과 원인을 알면, 어떤 약을 쓰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은 갑상선 호르몬 생산 부족 상황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대사율이 떨어지고, 산소 소비도 감소하여 열 발생이 줄어든다. 결국, 추위를 참지 못하게 된다. 신경계의 늦은 반응에 따른 피로감, 느린 대화와 사고 등이 나타난다. 단백질 합성 감소로 건조하고 얇은 피부,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특징이다. 아이들은 뼈와 조직 성장이 늦고 키도 작다. 그리고 심장에 영향으로 심장박동이 느려지는 서맥(bradycardia)이 나타날 수 있다.

저하증의 원인으로는 이유 없이 갑상선이 공격당하는 자가면역 질환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갑상선 수술 후, 감염과 염증, 요오드 결핍, 일부 약물 노출로 생길 수도 있다. 혈액 내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T4, T3)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전엽에서 TRH(사장님 지시), TSH(본사 주문서) 분비를 증가시킨다. 그런데 과도한 TSH는 소포세포(공장)의 비대(hypertrophy)를 초래해서 갑상선종(goiter)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재료도 없는 공장에 계속 주문이 밀려들면 충분한 제품을 만들 수 없다. 결국, 공장(갑상선)은 스트레스로 퉁퉁 부어서 커지게 되는 것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제
공장 제품(T4, T3)이 부족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보통 ‘비슷한 제품을 밖에서 넣어주는 것’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씬지로이드정Ⓡ)’은 T4 표준 대체요법이다. 1일 1회 투여하고 6~8주 후 적정 혈중 농도에 도달한다. ‘리오티로닌(liothyronine)’은 효과가 빠른 T3 제제이다. 주로 점액 부종성 혼수 환자들에게 정맥으로 투여하는 합성형 호르몬이다. ‘리오트릭스(liotrix)’라는 T3/T4 복합체도 사용한다. 이런 갑상선 호르몬 제제들은 과량 투여하면 저하증과 반대 증상인 신경과민, 심계항진(두근거림), 빈맥, 열에 대한 불내성,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페니토인(phenytoin), 리팜핀(rifampin), 페노바비탈(phenobarbital)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약들은 갑상선 호르몬 대사를 촉진한다. 즉, 외부에서 투여하는 약물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함께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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