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3분 클리닉

여성 30%가 한 번 이상 겪는 ‘급성 방광염’ 치료법은?

골드만 비뇨의학과 동탄점

최호철 원장

30대 직장인 여성 김모씨는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을 볼 때 따가움을 느꼈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됐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져 결국 비뇨의학과를 찾았다. 진료 결과 급성 방광염이었다. 김씨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급성 방광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급성 방광염은 소변이 저장되는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방광 내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며, 여성의 약 30%가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빈뇨, 절박뇨, 잔뇨감 등의 배뇨 증상이 있으며,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치골, 아랫배, 골반 등에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소변에 혈류가 섞여 나와 소변의 색이 빨갛거나, 소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날 수 있다.

방광염의 원인은 주로 상행성 감염에서 비롯되며,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한다. 대장균에 의해 약 80% 발생하지만, 포도상구균, 장구균 등 다른 세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방광염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 검사가 중요하다. 소변의 백혈구 농도와 염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소변에 혈뇨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불어 배양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양검사 없이 단순히 소변검사만으로 염증을 확인하고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 원인균 파악이 명확히 되지 않아 치료가 잘 안될 수 있다. 그래서 급성 방광염이 의심되는 경우, 배양 검사를 통해 균의 종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급성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은 비슷한 증상을 보일 때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요로결석 역시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환자의 증상과 소변 검사만으로 진단이 애매할 경우, 엑스레이와 방광 신장 초음파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방광염을 치료한 후에도 소변 검사에서 혈뇨가 지속된다면, 방광 내시경이나 복부 CT 등의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방광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 치료로,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균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양 검사를 통해 적절한 항생제를 찾아야 한다. 일부 원인균의 경우, 내성이 있어 경구약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 이 경우에는 항생제 주사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방광염 또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며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소변량을 늘려 균이 방광에 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성관계 후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여성의 경우,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변을 닦을 때 앞에서 뒤로 닦는 것이 바람직하며, 너무 잦은 질 세척은 정상적인 질 상재균을 없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료진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급성 방광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상담과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삶의 질에 있어 비뇨기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현대인의 바쁜 삶 속에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비뇨기 3분 클리닉을 제공합니다.

네이버배너
프렌즈배너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