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은 우리 몸의 중요한 관절 중 하나로, 대퇴골(허벅지 뼈)과 골반의 접합부다. 이 관절은 운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특히 일상생활에서 걷기, 달리기, 앉기와 같은 동작을 수행할 때 큰 역할을 한다. 고관절 비구순 연골(labrum)은 대퇴골의 머리 부분을 감싸고 있는 연골로, 관절을 보호하고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 고령 환자뿐 아니라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관절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비구순 연골 파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비구순 연골 파열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고관절의 깊은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활동 시 악화되고 휴식 시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고관절이 뻣뻣해지거나 움직일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걸을 때 다리의 불안정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비구순 연골 파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비구순 연골 파열의 원인은 다양하다. 반복적인 고관절의 과도한 사용이나 외상, 고관절의 비정상적인 구조적 이상 등이 주요 원인이다. 구조적 이상 중에는 대퇴골두와 비구의 비정상적인 모양인 대퇴 비구 충돌이 있다. 이는 대퇴골의 비정상적인 돌출부가 연골을 손상시키는 상태로, 반복적인 충돌로 인해 비구순 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

비구순 연골 파열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사의 정밀한 신체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관절의 움직임과 통증 부위를 평가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연골의 상태를 확인하며, 필요시 조영제를 사용하여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비구순 연골 파열의 초기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시작한다. 보존치료의 목적은 관절의 염증 상태를 감소시키고, 염증으로 인해 굳어있는 관절낭 인대와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도수물리치료는 고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관절과 그 주변의 염증 상태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보존적 치료는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하며, 일반적으로 6주에서 12주 정도 지속된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기능 장애가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을 통해 파열된 연골을 봉합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일반적인 절개 수술과 달리 비교적 덜 침습적이며, 회복 기간도 짧다. 수술 후 재활을 통해 고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수술 후 환자의 예후는 좋은 편이며,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경험한다. 

고관절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고관절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도울 수 있다. 

고관절 비구순 연골 파열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고관절에 통증을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