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눈 드림
젊은 백내장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뭘까?
드림성모안과
허영재 대표원장
입력 2024-07-18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노화가 진행되면서 혼탁이 생겨 흐리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60대 이상에서 생기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 들어 백내장이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이다.
비만이 증가하면서 젊은 당뇨환자들이 많아지고, 부작용으로 백내장이 늘어나기도 하고, 운동이나 레저활동을 많이 하면서 외상성 백내장도 많아지고 있다. 또 안과 수술 후, 포도막염이나 다른 질환의 치료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제 등도 젊은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외선 노출과 흡연도 백내장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안개 낀 듯 초점이 맞지 않고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혼탁이 생기는 모양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양쪽 시력이 차이가 있으면서 시야가 뿌옇거나 흐릿해진다.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다가 밝은 곳에서는 덜 보이는 증상이나 빛에 대해 민감해져 눈부심이 증가한다. 그 밖에 야간 시야의 변화, 색각의 변화, 한 눈의 복시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백내장을 의심하고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 증상이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지 환자들이 직접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백내장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알아본 후에 수술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백내장의 진행이 일부 합병증으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면 응급으로 바로 수술을 해야 할 경우는 없으므로 본인에 맞는 방법을 충분히 알아보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 시기를 결정할 때는 현재 본인의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수술로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혹시 수술 후 새롭게 불편해지는 부분은 없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근시 환자 중에 안경을 벗고 가까운 곳을 잘 보던 분들 중에는 백내장 수술 후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이 수술 전만큼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수술 후 어떻게 변할지 충분히 상담을 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백내장 수술은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술 시기와 방법을 결정해야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백내장 치료는 약물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는데 약물치료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 그래서 치료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시력을 회복시켜준다. 백내장 수술 시 이 인공수정체의 돗수를 미리 계산해 환자의 눈에 맞게 넣어줄 수 있으므로 근시, 원시, 난시가 있어서 안경을 쓰던 환자라면 수술 후 안경을 벗고 편하게 볼 수도 있다. 난시가 많은 환자들은 난시교정용 토릭렌즈를 넣어 교정하면 수술 후 좀 더 선명하고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에서 넣어주는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조절력이 없는 렌즈이다. 그래서 젊은 백내장 환자들이 원거리 시력에 맞춰 수술을 하면 근거리를 볼 때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 근거리의 불편함을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상태라 더 많이 불편하고 젊은 나이에 돋보기를 쓴다는 것도 많이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불편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충분히 해서 수술 후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어느 정도 시력이 나올 수 있을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 렌즈를 선택하면 수술 후 눈 사용에 있어 만족할 만한 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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