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진료실 풍경

전자오락에 중독이 되면!

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

 

  아이들과 전자오락을 하네, 마네, 자녀키우는 집이면 다들 실랑이를 벌이느라 힘겹다. 이제 일반화 되어버린 전자오락은 유아들의 게임기 까지 만들어지고 초등학생이 되면 게임기 없으면 친구들과 놀이문화에 뒤지게 되는 세상이다. 어른들도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어 헤어나지 못하고 현물화된 도박성 게임까지 판을 치고 있다. 하지만 게임중독이 생활의 리듬을 깨는 흥밋거리 이상으로 삶을 망쳐버릴 수 있다고 한다면 그저 남들에 뒤쳐질까봐 방치해 둘 일은 아닌 것 같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 잘하던 J학생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성적이 내리막길. 흔히 인터넷게임에 몰두하기 쉬운 나이이고, 부모님과 대화도 잘 통하던 터라 게임만 조절해서 하면 좀 나아지겠지 하고 타이르고 격려하고. 1년 2년이 지날수록 말이 없어지고 점점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고3이 되어서야 부모가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되어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성적은 더욱 추락하여 대학입시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연고가 없는 지역의 대학에 턱걸이 입학하였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겨우 학교 등하교만 가능하고 친구들과의 교우관계는 물론이고 대학에 어울리는 학업성취도는 이루기 힘들었다. 결국 휴학을 택하게 되었다.


  성상담실에 상담예약을 하게 된 것은 전자오락에 빠지면서 생긴 강박증 약물치료 후에 자신의 성문제에 변화가 왔다고 느껴진 때문이었다. 강박장애가 오면서 J는 자위행위에도 몰입하게 되었고, 가장 악화되었을 때는 이미 하루의 일과가 게임과 자위행위의 반복이었을 때였다. 자신이 억제하기 힘든 게임과 자위행위의 충동적 욕구가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많이 괴로워했다. 더욱이 약물치료를 하면서 성적인 억제는 이루어졌지만 성감이 완전히 바뀐 것에 놀라게 되었다. 원래 투여한 정신과 약물이 사정느낌을 지연시키고 장기 복용하여 사정이 없어지는 현상까지 초래하는 약물이었지만 본인이 정신과 선생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하고 비뇨기과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정신과 선생님과의 협조로 약물조절하고 비뇨기과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증상의 호전을 보이게 되어 J의 이중 고민은 해결되었다.


  전자오락과 게임기로 실랑이 하는 가정이 늘어간다. 인터넷접속이 성인 음란물의 노출로 결과 되듯이, 전자오락도 자녀에게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권할 오락기로는 젊은이들이 조절하기 힘든 상대이다. 세계적인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 대표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절대 게임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떠올린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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