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건강 해야 마음도 편안하다

무릎에 물이 찼다는데, 꼭 빼야 하나요?

인본병원

빈성일 명예원장

각종 축제나 행사 등으로 나들이를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부쩍 늘어난 활동량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무릎 관절의 구조상 다양한 부위의 문제에 의한 통증들을 호소하는데 그중 특이한 증상이 하나 있다. 바로 소위 말하는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이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 많은 사람이 경험한다는 ‘물이 차는 증상’은 과연 어떤 신호일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물컹물컹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이 증상은 대표적으로 활액막염을 들 수 있다. 무릎 통증과 함께 열감이나 붓기 등이 느껴지는 활액막염은 퇴행성 관절염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질환이기도 해 치료가 중요하다. 우리의 무릎은 크기가 큰 만큼 버틸 수 있는 하중이 크고, 활동량이 많은 관절이다. 강한 근육과 인대가 붙어 있고 연골 등이 관절의 손상을 보호해 주고 있다. 그리고 관절 운동 시 마찰과 마모를 줄여주기 위한 윤활액이 채워져 있다. 이 윤활액이 분비되는 곳이 바로 활액막이다. 무릎의 관절낭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세균 감염이나 지속적인 자극, 외상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과도하게 윤활액이 나오게 되면 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바이러스에 대항하면서 열이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활액이 지나치게 차면 무릎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붓기도 한다. 정상적인 무릎 관절 상태에서는 활액의 양이 5ml 남짓한데, 필요 이상으로 활액이 분비되면 관절 내부로 흡수되지 못한 활액이 고이면서 무릎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붓기도 한다. 이 정도로 물이 찼을 땐 손으로 무릎을 누르면 액체가 이동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릎에 물이 찼다고 해서 반드시 빼야 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나치게 분비된 활액은 도리어 무릎을 구부릴 때 관절이 뻑뻑하고 아파 생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뺀다고 해도 효과가 영구적인 건 아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찰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관절염이나 혹은 외상과 같이 무릎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다.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같은 조직은 나이가 들면 탄력 및 강도가 떨어져 약한 충격에도 쉽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손상이 발생하면서 주변부를 자극해 물이 찰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다치거나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 등을 다치면서 간접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다. 자극으로 인해서 물이 차는 경우에는 보통 한두 달 정도 경과를 지켜보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물이 차 있다면 자극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앞서 말한 정형외과적 질환이 아니더라도 통풍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세균 감염과 같이 다양한 자극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단순히 무릎이 아파서라기보다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아무런 원인 없이 갑자기 무릎에 물이 차는 일은 거의 없다. 다르게 말하자면 원인을 잘못 파악하여 잘못된 치료만 반복한다면 이 증상이 나아질 수 없다. 물을 빼면 물이 더 찬다는 소문에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다른 2차적 질환을 야기하기 전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찾아가 정확하게 진단받고 원인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자꾸만 붓고 아픈 무릎은 오래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병원에 내원하면서 무릎 통증의 원인이 노화 또는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이 아니라 반월상 연골판 파열인 경우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