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근시 유병률은 인구의 70%에 달한다. 특히 청년기 90%가 근시로 추측되기도 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정도로 높은 비율이다. 그중에서도 소아와 청소년은 근시 유병률이 상당히 높아 2021년 기준 국내 전체 근시 환자 중 약 24%가 0~9세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다양한 안질환의 빈도가 증가하는 -9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도 12% 이상으로 보고된다. 

근시가 많아진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눈에 상당히 좋지 않은, 과도한 조절을 요하는 근거리 작업환경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근시가 심해지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각종 문제가 생긴다. 고도근시가 될수록 망막박리와 같은 망막질환이나 백내장, 녹내장 등 안과적 질환의 위험이 커져, 여러모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초고도근시는 시력교정수술도 신중하게 결정해야만 한다. 초고도근시는 눈에 생길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고 관리하는 게 장기적인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자세한 사전검사를 통해 망막이나 시신경을 비롯한 안기능에서 정상소견이 나타나면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때 레이저를 이용하여 무리하게 각막을 절삭하는 방법보다는 안전한 렌즈삽입술을 고려하기를 권한다. 특히 각막 두께가 얇아 각막을 충분히 절삭하지 못하거나 야간 동공이 커서 야간 빛번짐과 같은 시력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렌즈삽입술의 임상적인 결과가 더 우수하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력 교정이 가능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렌즈를 제거하여 원상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눈 속 방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 아쿠아 렌즈와 렌즈의 광학부를 약 10% 정도 넓힌 디자인이 나와 야간 빛 번짐을 줄이고 동공이 큰 대상에서도 시력적인 만족도를 크게 개선했다.

렌즈삽입술은 삽입하는 위치에 따라 전방과 후방렌즈로 나뉜다. 전방렌즈는 수월한 난시 교정과 렌즈 이탈에 대한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며, 후방렌즈는 홍채 뒤에 렌즈를 위치시키는 방법으로 각막 손상 위험이 거의 없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인다. 최근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막조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방렌즈보다 후방렌즈를 좀 더 선호하는 추세이다.

후방렌즈는 홍채 뒤에 렌즈를 위치시키는 수술이다. 홍채절개술이 필요 없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EVO+아쿠아 ICL 렌즈'와 ‘에코(ECHO)렌즈’ 같은 후방렌즈는 인체 친화적인 콜라머 소재를 사용해 염증 반응 가능성이 작다. 또한, 렌즈 중심부에는 미세한 구멍이 눈 속 방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어 안압 상승, 백내장, 녹내장 등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EVO+ 아쿠아 ICL 렌즈는 생체 친화적인 설계구조와 재질로 부작용의 우려를 낮췄고, 광학부를 확대하여 동공이 큰 사람들의 야간 빛 번짐 문제도 개선했다. 난시교정이 필요한 경우 토릭 아쿠아 ICL는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렌즈의 도수와 수술 시 정확도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 난시 교정용 렌즈가 삽입될 눈 속 공간과 전방깊이 등을 꼼꼼히 분석하여 정확한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초고도근시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일반적인 시력교정수술과 검사부터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이들은 안구의 구조부터 다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하고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며, 현재의 눈의 상태와 앞으로 사용할 기간을 충분히 고려하여 수술 방법과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하고, 수술과 관계없이 꾸준한 눈의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