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라식’으로 알려진 스마일(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수술은 특수 펨토초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의 실질부에 렌즈 모양의 조각을 만들어, 미세 절개창 밖으로 추출하는 방식의 시력교정술이다. 기존 라식수술 시 각막 절개하는 범위의 10분의 1 수준인 약 1-2mm 상당만의 각막 절개를 하기 때문에 각막과 주변부 손상을 최소화하여 수술 후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 스마일 수술 다음날 세안, 가벼운 운동,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1세대 스마일 수술의 장점을 바탕으로, 수술 후 시력의 질적 향상을 위해 수술 시 사용하는 레이저 에너지를 낮춘 방법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로, 스마일 수술 시 레이저 에너지를 낮춰 수술하면 각막 렌티큘(Lenticule) 거칠기를 개선할 수 있다. 에너지를 조절해 각막을 더 부드럽게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스마일 수술 에너지별로 각막 절단면의 거칠기를 연세대 의과대와 공동으로 현미경학적 연구를 시행한 바 있다. 그 결과, 레이저 에너지 150nJ로 수술했을 때, 100nJ로 수술한 케이스보다 각막 렌티큘 절단면이 3배 더 거칠었고 115nJ 이상으로 에너지가 15nJ 높아질수록 거칠고 불규칙해지는 양상이 더 두드러졌다. 

스마일 수술 시 에너지를 낮추면 각막이 거칠어져 발생할 수 있는 고위수차(HOA)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고위수차는 수술 후 야간 빛 번짐, 눈부심 등 광학적 부작용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수술 전부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현재는 2MHz 속도의 스마일 수술용 펨토초레이저를 임상에서 사용하면서, 필자의 경우 스마일 수술 에너지를 85nJ까지 낮춰 수술하고 있다. 

스마일이라는 같은 수술 방법, 수술 전 같은 도수라도 시력의 질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수술 전 계획에서부터 시작된다. 로우에너지 스마일 또한 에너지만 낮춰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와 더불어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환자별 1대 1 맞춤 수술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 스마일 수술 후 근시 교정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 인자를 한국, 독일, 네덜란드 3개국 공동연구를 통해 2019년 SCI논문에서 규명한 바 있다. 본 연구팀은 스마일라식 중 매우 드물게 과교정 혹은 저교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정확한 근시 교정 해법을 찾고자 했다. 필자와 네덜란드의 Dr. Luger, 독일의 Dr. Suphi Taneri와 함께 한 3개국 연구 각 센터에서는 스마일라식 후 발생 가능한 오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으로 분리했다. 외부요인으로는 연령, 성별, 계절성 원인 등을, 내부 요인으로는 레이저 수술 장비 설정, 각막 두께와 같은 각막의 조건, 광학부 등을 선정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당시 연구 결과 흥미로운 것은 스마일로 근시교정한 결과에 눈의 도수뿐 아니라 성별과 연령이 미묘하지만,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소개한 연구 사례는 정확한 시력 교정을 위해 다양한 원인 인자를 고려한 환자별 맞춤 수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시력교정술이 예전보다 수술 후 회복이 용이하고 대중화되어도 수술 자체는 간단하게 봐서는 절대 안 된다. 스마일 수술뿐 아니라 시력교정술에 대한 의료진의 지속적인 연구로 수술 안전성과 신뢰도를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