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호의 손·손목 이야기

신경종양, 종류별 치료법 어떻게 다를까?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간혹 타 병원에서 말초 신경의 종양을 치료한 후, 손가락 원위부의 감각 저하 및 운동기능의 저하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런데 신경종양은 침범한 손가락 위치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애초에 신경종양 자체가 다양해서, 차후 치료 시 원래 신경종양이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보다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먼저, 신경종양에는 ‘반응성’ 혹은 ‘비후성’ 병변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외상후 신경종 ▲모튼 신경종 ▲파치니신경종이 있다.

외상후 신경종은 해당 신경이 손상되거나 잘린 후 방치하였을 경우 신경 외막에 감싸지지 않은 신경다발이 인근의 섬유질 등과 엉키면서 생기는 신경종으로, 대개 심한 통증을 해당 부위에 느끼게 된다. 외상후 신경종의 치료는 의외로 어렵다. 신경을 절제하고 다시 이어주거나 인근 연부조직 속에 재배치 또는 뼛속에 재배치시키는 등의 다양한 수술법을 적용하게 된다. 

모튼 신경종은 주로 발바닥의 발가락 신경에 만성적, 반복적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종으로, 신경과 신경외막의 변화를 보인다. 모튼 신경종은 대부분 통증 때문에 절제술을 시행해야 하게 된다. 

파치니 신경종은 진동에 대한 감각을 담당하는 파치니 소체가 자라서 생기는 신경종으로 주로 손가락에 생기고 가벼운 외상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파치니 신경종도 역시 제거를 하는 것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양성 종양’이며, 신경종 중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양성 종양은 대표적으로 신경 섬유종과, 신경 초종으로 나뉘게 된다. 

신경 섬유종은 신경을 감싸는 슈반세포와, 섬유세포, 신경을 감싸는 신경 주막, 그리고 신경 세포 모두가 섞이면서 증식하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은 단일 신경 섬유종일 때가 많지만 때때로 유전적으로 NF1 유전자의 결함이 있게 되면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신경 섬유종이 여러 개가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 섬유종을 수술하게 되면 여러 개의 신경다발이 손상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해당 신경의 기능 손상이 비교적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신경 초종은 신경 다발을 감싸고 있는 슈반세포가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종양이며, 대부분은 단일 신경 초종으로 나타나지만, 유전적으로 NF2 유전자의 결함이 있게 된다면 다발성 신경 초종으로 나타나게 될 수도 있다. 신경 초종은 신경 다발을 아주 일부만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분(<5%)을 제외하고는 감각 및 운동 신경이 많이 손상되지는 않는 편이다. 

이외에도 신경막 점액종, 과립 세포종, 신경다발막종 등의 다양한 양성 종양이 있다.

세 번째로는 비교적 드물지만 ‘악성 종양’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신경 악성 종양인 악성 말초신경초종은 앞서 이야기한 NF1 유전자 결함이 있는 환자들에게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이외에도 원시신경외배엽 종양, 악성 과립세포종 등이 보고되고 있다. 이런 악성 종양은 대개 영상 검사상 어느 정도 의심이 되어 간단한 조직 검사나 일차 수술을 세심하게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후에 확진된다면 광범위 절제술을 포함하여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외래 진료 중 가장 흔히 보는 것은 반응성/비후성 병변과 양성 종양이다. 반응성/비후성 병변들은 대개 절제술 후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외상후 신경종은 다양한 수술적 방법에도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아 집도의의 세심한 술기 및 임상경험이 중요하다.

양성 종양 중 신경 섬유종은 수술적 제거를 원칙으로 한다. 수술 이후 기능이 떨어진 경우, 원래 종양이 단일 종양이었다면 신경에 대한 신경이식 및 신경 전이를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전신에 신경 섬유종이 분포한 경우라면 무리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양성 종양 중, 신경 초종은 대개 수술적 치료의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리하게 신경을 당기거나 조작하면서 종양을 제거하는 경우 여러 개의 신경 다발이 필요 이상으로 손상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때에 따라서 심한 마비·감각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양성 신경종양을 제거할 때는 종양의 제거 이후에도 신경 기능의 재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말초신경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찾아가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서두에 밝힌 이야기에서처럼 신경종양의 수술 이후 신경 기능의 재건을 위한 수술까지 고려한다면 ‘원래 종양이 어떤 것이었느냐’에 따라 수술을 포함한 향후 치료 방법이 많이 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되도록 기존 신경 종양에 대해 첫 치료를 고려할 때는 의심되는 종양에 따라 후유증을 고려해서 수술해야 하며, 만약 수술 이후 재건까지 고려할 때라면 기존의 영상 검사, 병리 조직검사, 수술의 범위, 의심 가는 전신 질환 등을 모두 확인한 후 치료하는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쉴 때조차 쉬지 않고 움직이는 손과 손목. 방아쇠수지,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테니스·골프엘보, 손 퇴행성관절염, 주관증후군 등 손과 손목, 팔꿈치에 생기는 상지 질환에 대한 지식과 치료방법(주사치료, 관절경, 절골술, 신경치료, 회복치료)의 개인적 견해를 여러분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