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결핵 약’은 왜 오래 먹어야 할까?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감염과 암 치료 약물

결핵은 다른 질환에 비해 유독 오랫동안 약을 먹어야 치료된다. 왜 그럴까? 결핵균의 몇 가지 특징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핵균 
‘항산균(Mycobacteria)’은 직선 또는 사슬 모양의 가느다란 호기성 간균이고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결핵(tuberculosis)과 나병(leprosy)이 있다. 항산균은 미콜 산(mycolic acid)으로 구성된 특이한 세포벽이 있다. 이 벽 때문에 산과 알코올의 혼합액으로 처리해도 염색이 유지되어 ‘항산성(acid fast)’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결핵
‘결핵(tuberculosis)’은 결핵균(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주로 폐에 발생하는데 전신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인과 만성 질환 사람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전파되어 문제인 경우도 있다. 결핵은 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직접 전파된다. 대략 30% 정도 감염되고 그중 10%,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결핵균은 잠복하면 오랜 기간 증상 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면역이 저하되면 재활성, 전파, 질환이 되면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결핵의 화학요법
결핵약 대부분은 결핵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거나 RNA 전사를 차단하여 효과를 나타낸다. 다만, 결핵균은 항균제 침투를 저항하는 ‘세균 벽’이 있어 고립된 병변에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약 ‘6~12개월 동안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하다. 또한, 세균이 ‘느리게 성장하고 내성’이 잘 생기므로 최소한 ‘2개 또는 4개 이상’의 항생제를 동시에 사용한다. 그리고 결핵약은 치료뿐만 아니라 결핵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실제 결핵 화학요법(기간, 종류)은 간단히 “2HERZ, 4HR“이다. isoniazid(H), ethambutol(E) rifampicin(R), pyrazinamide(Z) 네 가지 약제를 2개월 유지(초기)하고, isoniazid(H), rifampicin(R) 약제를 4개월 더 투약(지속)한다는 의미다. isoniazid(H) 복용에 따른 말초 신경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기면 피리독신(비타민 B6)을 예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리팜핀정(rifampicin; R)을 복용하면 갑자기 소변이 붉게 나와서 놀랄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이상 증상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러 약을 오랫동안 먹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핵의 특성과 특징(세포벽, 재발, 증식, 내성)을 생각하면, 일단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는 의지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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