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변기를 이용할 때 소변이 한쪽으로 흘러 허벅지에 자꾸 묻거나 소변이 속옷에 많이 묻어나서 불편하지만, 왜 그런 것인지 이유를 궁금해 하는 여성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음부 생식기와 요도 등은 민감한 부위다 보니 자신의 프라이버시까지 공개하며 대화를 나누거나 검색하는 일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30대 여성 A씨도 같은 이유로 ‘여자는 원래 다 그런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 오다가 우연히 자신의 외음부 비대칭이 심한 걸 발견했다. 알고 보니 소변이 한 쪽으로 자꾸 흘러 묻어났던 원인은 한 쌍으로 이루어진 소음순 중 한 쪽의 크기 차이가 심하게 나서였다. 비대칭 때문에 소변이 소음순이 더 큰 쪽 방향으로 타고 흘렀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예전에는 본인이 소음순 비대칭이나 소음순 비대가 심한 것을 아예 모르거나 소음순 성형으로 비대칭이나 너무 큰 사이즈를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불편을 참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국 여성 대부분이 소음순 비대나 비대칭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소음순 양쪽이 정확하게 대칭되는 쪽이 오히려 10% 미만의 소수에 해당된다.

소음순 비대칭 여성들이 이처럼 생각보다 많은 것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크기나 모양의 선천적인 기형, 외상에 따른 흉터, 여성호르몬의 영향, 성생활의 누적, 임신 및 출산, 체중 변화, 노화에 의한 피부탄력 저하 등이 그 원인이다.

성장기에 뾰족한 곳에 찔리거나 자전거를 타다 소음순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은 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소음순이 유착되거나 흉터가 커질 수 있고, 모양이 흉하게 변하거나 비대칭이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여아가 다쳤을 때는 혹시 외음부 부상은 없는지 보호자가 주의를 갖고 확인해 제때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 밖에도 노화에 따라 늘어져 주름이 생기고 색소가 침착될 수 있고, 여성성형으로 교정되지 않은 비대칭과 흉터로 오히려 수술 전보다 불편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다.

이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성적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도 커, 이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은 편이다. 실루엣이 옷 위로 드러날 만큼 비대칭이 심하거나 크기가 너무 큰 경우, Y존이 보이는 짧은 상의를 입기 꺼려지거나, 탈의실 이용이 불편하고 외음질염이 늘 재발하는 위생상의 문제, 생리기간 패드나 몸에 붙는 옷을 입었을 때 마찰로 인한 통증 등 여러 가지 불편도 크다.

소음순 흉터나 비대칭은 수술적 치료로 교정할 수 있다. 불만족스러운 모양이나 심한 비대칭을 양쪽 모양과 크기를 맞춰 세심하게 디자인하고 나머지 부분을 절제해 균형을 맞추어 주면 된다. 다만 흉터가 발생하기 쉬운 부위이므로, 지혈을 돕는 수술용 레이저와 화상 흉터 예방용 콜드나이프, 안면 성형용 봉합사를 이용한 미세성형술로 수술받고 싶다면,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게 중요하다.

몸에 붙는 바지나 스커트를 입을 때 겉에서 보이는 외음부인 대음순 관련 고민도 수술적 교정이 가능하다. 대음순은 임신과 출산 등으로 체중이 급격하게 늘거나 빠져 지방량이 변할 때, 노화 등의 원인으로 모양이 변할 수 있다. 대음순이 너무 크거나 빈약할 때, 양쪽의 모양이 비대칭일 때, 몸에 붙는 바지를 입었을 때 갈라져 보이면 의상 선택에도 제약이 많아진다. 외음부 모양은 성생활의 통증 같은 기능적 문제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가지방 이식으로 대음순 확대 또는 축소 성형 등의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이유로 여성성형을 고려해 볼 정도라면, 최저비용 검색이나 충동적인 결정보다는 직접 집도할 의료진과 수술 방법 및 수술 후 예상 결과 등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한 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보다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