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에서 흘러나오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가 남자아이들을 여성화시키고, 여자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내용 때문에 영유아,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도...?’ 하는 걱정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미국의 한 박사가 행한 수컷 쥐 실험을 통해 환경호르몬이 수컷 쥐를 여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실험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경우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조숙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2~3세 여아들의 가슴이 사춘기 소녀들처럼 봉긋하거나, 9살에 생리를 시작하는 등의 성조숙증 사례가 증가했다는 사실이 소개됐다.

▲ 성조숙증, 나이는 어린데 몸은 사춘기
그렇다면‘성조숙증’이란 무엇일까. 성조숙증은 여아가 8세, 남아가 9세 이전에 제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가슴이 커지고 생리가 시작되며 체모가 나는 등 사춘기에 나타나는 성적 발달이 어린 나이에 일찍 시작되는 증상이다.

또래보다 일찍 성적으로 발달하게 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까지는 여아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흡연, 음주 등 각종 발암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며, 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측면이 많다.

▲ 대부분 키가 일찍 자라고 멈춰 ‘키 작은 어른’ 된다
그러나 명확한 것은 성조숙증으로 인해 사춘기가 빨리 진행되면  대부분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신장이 평균보다 작다는 것이다. 필자가 본원 성장클리닉을 찾은 어린이를 토대로 통계를 내본 결과 성조숙증을 보이는 어린이 대부분은 뼈나이도 자가 실제나이 보다 많아 그만큼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되어 최종성인 키가 평균키보다 작다는 것이다. 다만 성조숙임이어도 키가 또래 보다 미리 많이 커 있다면 최종키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성조숙증이 환경호르몬의 문제만은 아니다. 필자의 성조숙증 분석결과로는 같은 식탁에서 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는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뼈나이가 틀리고 2차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틀리다. 이는 환경호르몬, 식생활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정신연령의 차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연령은 지식,아이큐,공부를 잘 한다가 아니라 사물이나 사람을 보았을 때 느끼는 생각이나 이해, 감정이나 행동 등을 뜻한다. 정신연령이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뼈 나이와 연관이 깊다. 실제로 본원 성장클리닉을 받고 있는 뼈나이가 많은 어린이의 대부분은 정신연령 또한 높았다. 뼈나이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흔히 말하듯 일찍 키가 크고 성장이 멈추는 조기성숙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성조숙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병의 가능성도 걱정인데 외형상으로 키도 매우 작기 때문에 부모들의 걱정과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거기에다 또래보다 일찍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공격적 성향이 되거나 빨리 이성에 눈을 뜨게 돼 다양한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여아의 경우 8세 이전,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또래보다 너무 빨리 자라고 성적으로 조숙한 면이 있다면 반드시 성조숙에 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 성장판 검사와 뼈나이를 측정해 최종 신장이 얼마나 될 지, 성장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파악해야 ‘저신장 성인’이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한방과 양방 성장클리닉에서 바라본 성조숙증
현재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는 경우 양방은 주로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주사요법을 이용하고 한방 또한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성호르몬을 억제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을 막아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작은 키를 키워주는 것은 아니다. 본인도 고등학교 2학년 까지 키가 컸으나 현재는 162cm의 평균키 보다 작은 키이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성조숙증과 키성장은 밀첩한 관계가 있으나 그 치료중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효과 또한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성억제를 한다면 2차성징은 늦추어 지지만 키가 반드시 큰 다는 보장은 전혀없다. 키가 크기위해서는 성억제와 별개의 문제로 키를 클 수 있는 기간내에 많이 키우는 방법 채택해야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듯이 키는 유전보다는 후천적 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키가 클수 있는 기간 동안 적극적인 키성장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키가 크기 위한 요즘 시대와 맞물려 성장클리닉이 부쩍 많이 생겼다. 한방에서는 각각 다른 원인과 치료방법을 내세워 한약과 기타 방법을 제시하며, 양방에서는 성장호르몬 주사와 성호르몬 억제주사를 투여한다. 이로 인해 많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심히 괴로운 갈등을 하고 있다. 도대체 한방이냐 양방이냐를 선택하는 귀로에 서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 키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있어 한방, 양방은 따로 없다는 것이다. 키성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모두가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의술이기 때문이다.  

■ 글: 이솝한의원 이명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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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원장의 성장클리닉

[이솝한의원]
이명덕 원장

(전)한마음한방병원 원장
(전)좋은한약 대표
현,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회원
현, 이솝한의원 압구정점 대표원장

이명덕원장이 전하는 키성장에 관한 모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