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무릎 인공관절수술, 재활치료를 강조하는 이유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

타 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다리가 잘 안 굽혀져서 오는 이들을 외래에서 종종 만나게 된다. 대부분 수술 후 1~2주의 집중 재활 기간을 놓치고 온 사람들이다. 이런 환자들은 나중에 아무리 많은 양과 높은 강도의 재활 운동을 하더라도 수술 후 초반에 집중 재활을 한 환자보다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 환자의 입원기간을 최대 2~4주까지 잡고 초기에 집중 재활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술하고 가뜩이나 아픈데 재활 운동까지 하라고 하니 환자에게 한탄을 듣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굳이 병원에서 수술 후 재활치료까지 받고 가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운동은 환자의 무릎 운동 능력 회복에 필요한 치료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관절염을 겪어 온 환자들의 무릎은 뼈 뿐만 아니라 둘러싸고 있는 인대, 근육, 힘줄 등도 많이 망가져 있다. 염증으로 유착되어 엉겨 붙어 있고 뼈 주변으로 쪼그라들어 있는데, 뼈는 인공관절로 바꿔 주더라도 주변 인대나 근육은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성질로 다시 무릎을 굳게 하고 뻣뻣하게 만들 수 있다. 꾸준히 늘려주는 스트레칭 재활 운동으로 무릎이 잘 굽혀지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또, 무릎 주변에는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있는데, 수술을 하면 이 근육이 약해지기 쉽다. 대퇴사두근은 걸을 때 무릎을 지탱해주는 근육이라 가급적 빠르게 대퇴사두근 회복을 위한 재활운동을 시작해주는 것이 나중에 환자가 편히 보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기능적인 신체 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자율적인 재활을 권장하는 건 쉽지 않다. 이미 오랜 무릎 관절염으로 무릎 주변 근력도 떨어져 있고, 수술 후 통증도 있는 데다가 대부분 고령의 나이 때문에 기초 체력과 회복 속도가 떨어져 마음만큼 몸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수술 후 병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담당 주치의의 관리하에 환자의 전신적인 질환이나 수술 상태에 맞춘 전문적이고 점진적인 재활이 가능하다. 통증을 조절하는 무통 주사를 처방할 수도 있고, 필요하면 수면마취를 통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줄인 상태로 최대한의 무릎 재활 운동량을 확보하게 도와줄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병원에서도 하는 것들이고, 대부분 이렇게 1주일 정도 재활을 열심히 도와주면, 퇴원할 땐 심한 무릎 통증 없이 스스로 걸어서 나갈 수 있게 된다. 

요즘 로봇, 3D 맞춤형 인공관절, 네비게이션 등 다양하고 좋은 최신 치료법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아무리 좋은 수술을 해도 수술 후 재활을 소홀히 하면 환자는 완벽한 일상을 되찾을 수 없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뼈를 잘 맞춰 수술을 잘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단계적 재활로 실질적으로 일상이 가능하도록 돕는 게 치료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의 목적이 건강한 일상 복귀에 있다면, 수술을 잘하는 건 기본이고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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