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상담실이 부쩍 바빠졌다. 부인에게 떠밀려서, 한바탕 소동 후에 진료실에 억울하다고 찾아오는 남성이 늘었다. 과거 산부인과에서 여성 냉증, 질염을 진단하면서 치료위주의 진료에서 점차 균주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을 하게 되면서 감염균이 성적으로 매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되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남성에서 요도염으로 대표되는 성매개질병 들이 발견되면 질병 자체의 치료에 더하여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배우자와의 부부생활과 치료 참여가 문제였다. 근래에 이와 같은 경위로 산부인과에서 의뢰된 남성 환자에서 급성으로 남성쪽 감염이 동반된 경우는 일부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남성에 아무런 감염 증거가 없는 경우도 많고, 급성 감염보다는 만성적인 요로생식계 감염으로 배우자의 현증과는 임상적으로 무관한 경우도 많다.
  그러면 성병 중 흔히 요도염으로 알려진 성매개질병의 흔한 균주란 무얼까? 잠복기 4-5일의 임질균, 잠복기 7-9일의 비임균성 요도염 그리고 이들 요도감염균주들의 중복감염이 있을 수 있다. 균주발견이 쉬운 임질균은 쉽게 원인을 발견하여 부부간의 치료가 가능하지만 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균은 과거에는 배양이 힘들어서 임상경과에 따라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하게 된다. 최근의 균주검사방법의 발달로 산부인과에서 여성의 질분비물을 검사하여 보고하는 균주 중에 ‘클라미디아’ 균주는 박테리아 보다는 작고 비임균성 요도염의 중요한 감염균주 이다. 하지만 더 흔히 진단받아 부부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유레아플라즈마’라는 균주는 점차 진담검사의학적으로 위양성 균주 혹은 임상적으로 요도염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고 산부인과 검진에서 양성으로 나온 균주를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병에 관한 상담과 추후 부부간의 갈등에 대한 상담 경험이 비뇨기과에서는 오래전부터 익숙해져 있지만 산부인과에서는 여성을 통해 성병의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더욱 조심스런 접근이 있어야 하겠다. 이렇게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결론적’ 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면 족할 것 같다.

  다정한 부부간에 싸움 한번 없이 지내던 가정이 있다. 그동안 가끔씩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질염 치료 중 검사소견에서 보고된 ‘유레아플라즈마’가 발단이 된 부부싸움으로 요즘 진료실에서 오해를 풀어드리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극소수 남성에서 급성감염으로 다른 복합균주의 감염까지 발견되어 부부간에 근본적인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균주 때문에 ‘남편께도 검사한번 권하시죠.’ 의 권유는 집안의 소동을 야기할 수 있다.

  반대로 ‘트리코모나스’ 원충감염의 냉 유발 균주는 여성의 분비물에서 남성에게로 전파될 수 있다. 소변검사에서 확인이 되는 남성감염례가 적지 않은데 보통 부부간의 핑퐁식 주고받기 감염이다.

  ‘부인께도 검사, 치료 권하시죠.’ 성병 치료를 시작하면서 진료실에서 상담하면, 성매개질병의 상담역은 역시 진땀나는 일임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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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진료실 풍경

[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

이웅희 LJ비뇨기과 원장
1989년 연세의대 졸업
1997-2003 연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역임
전 아시아 성학회 사무총장
대한 남성과학회 상임이사
대한 전립선학회 이사

비뇨기과의사가 전하는 성의학 진료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