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Talk

오다리 교정 수술을 했는데도 통증이 있어요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오다리가 보기에도 안 좋지만 통증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교정 수술을 하면 통증은 말끔히 사라지는 거죠?”

오랫동안 오다리로 고생하며 살아온 50대 중반 여성 환자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그 환자는 선천적인 오다리로 젊었을 때는 다리 때문에 짧은 치마나 반바지는 엄두도 내지 못하며 살았다. 보기 싫게 휜 다리를 감출 수 있는 통 넓은 바지를 주로 입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당시에는 통증이 없었고,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별도의 치료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중반부터 무릎이 아프기 시작해 50세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일상생활이 버거울 정도로 아파 병원을 찾았다. 다리를 똑바로 펴는 수술만 받으면 더는 아프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한껏 품고서 말이다. 

선천적인 오다리일 경우 일자 다리보다 관절염이 생기기도 쉽고, 한 번 관절염이 생기면 진행속도가 빠르다. 오다리여도 통증이 없으면 병원에서는 대부분 수술을 권하지 않지만, 통증이 동반되면 다리를 똑바로 펴는 ‘경골 근위부 절골술’이라는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종아리뼈 맨 위쪽에 금을 내 벌린 후 다리를 똑바르게 맞추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염이 생긴 부위에 내시경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거나 벗겨진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 환자처럼 수술 후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는 걸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골 근위부 절골술로 다리를 똑바로 펼 수는 있지만, 통증이 말끔하게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다리가 휘어져 통증이 발생한다는 건 이미 연골이 닳고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미 닳아 없어지거나 손상된 연골을 예전의 건강한 정상 연골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은 없기 때문에 수술해도 완전히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후천적으로 다리가 휘어 오다리가 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다리가 휘기 전에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을 바로잡고, 다리가 휘지 않도록 미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관절염이 많이 진행돼 다리가 휘었다면 통증완화에 치료의 목적을 두어야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절골술이든, 줄기세포 치료이든 이미 손상된 연골을 정상 연골로 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통증이 깔끔하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완벽하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다리를 똑바로 펴는 수술을 하기 전에 의사들은 미리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한다. 통증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꿈꾸었던 환자 입장에서는 무척 실망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의사로선 정확한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도리이다. 

비록 통증을 완벽하게 없애주지는 못해도 수술을 하면 통증이 상당 부분 완화된다. 무릎이 너무 아파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분들이 약간의 통증은 남아 있어도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와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료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