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Talk

‘오다리’ 곧게 펴는 수술, 꼭 해야 할까?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40대 중반 김미숙(가명) 씨는 어렸을 때부터 O자 모양으로 휜 다리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다리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치마나 반바지는 엄두도 못 냈고, 바지를 입어도 휜 다리가 온전히 가려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사춘기 시절에는 수술해달라고 부모님을 조르기도 했다. 부모님은 아직 성장이 다 끝나지 않았으니 대학 가면 수술시켜주겠다며 달랬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대학생활이 바쁘기도 했고, 예전처럼 오다리에 대한 콤플렉스도 심하지 않아 수술할 생각을 접고 살았다. 휜 다리도 자신의 일부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가끔 무릎이 아팠다. 아직 무릎이 아플 나이는 아닌데, 오다리 때문에 남들보다 일찍 무릎이 아픈가 싶어 일찍 휜 다리를 곧게 펴는 수술을 하지 않은 게 후회스러웠다. 지금이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지금껏 그냥 살았는데 굳이 수술할 필요가 있는지 혼란스럽다.

나이가 들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다리가 휘는 사람이 많은데, 김씨처럼 선천적으로 오다리인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럽 여성보다 선천적 오다리가 더 많다는 통계도 있다. 어렸을 때 업어 키워 그렇다는 이야기가 회자하기도 하나 의학적 근거는 없다. 현재로선 유전이나 인종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과 잘못된 보행습관, 양반 다리, 다리를 꼬는 자세 등 후천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김씨처럼 선천적 오다리일 경우 수술을 하면 똑바르게 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형외과 의사들은 단지 다리가 휜 것만으로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관절염이 진행돼 무릎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만 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선천적 오다리일 경우 관절의 중심축이 한쪽으로 쏠려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해 관절염이 생기기 쉽고, 관절염이 생기면 진행하는 속도가 빠를 수 있다. 김씨가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도 무릎 통증이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정밀 검사를 통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만약 검사 결과 관절염이 발생해 무릎이 아픈 것이라면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그냥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이 가속화되고, 통증도 심해져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물리치료 혹은 운동으로 휜 다리를 펼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데, 쉽지 않다. 지금까지 보조기, 물리치료, 운동 등으로 휜 다리를 교정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논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근위경골절골술’이라 불리는 수술이 필요하다. 휜 종아리뼈 위쪽을 잘라 똑바르게 만든 후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로 무릎 통증을 줄여주고, 무릎과 주변조직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퇴행성관절염 진행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야 가능하다.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다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근위경골절골술보다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는 관절만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휜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까지 병행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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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가속화와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료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