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도움 되는 척추건강 잡학사전

명절 후 갑자기 생긴 등허리 통증, 혹시 척추압박골절?

안양윌스기념병원

홍현진 센터장

명절 음식이 간소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명절엔 온종일 쭈그리고 앉아 음식을 만드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밤새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고스톱을 즐기는 모습도 익숙하다. 

이렇게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명절 이후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환자들은 허리가 아프면 가장 먼저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이 악화해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각지도 못한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들이 있다. 음식을 한다고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쭈그려 앉고 나서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나 협착증 외에도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정상보다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질환을 말한다. 척추압박골절로 병원에 오는 환자 중 많은 경우에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외상이 없는데도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환자들 대다수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골절이 일어난다. 외부의 원인 모를 힘에 의해 원통 모양으로 쌓여 있는 척추 뼈가 눌리듯이 골절되는데, 이때 척추 뼈가 여러 조각이 나고 납작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의 증상을 가벼운 염좌나 근육통으로 오해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골절이 발생한 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했다면 가슴, 아랫배, 엉덩이에 지속적인 통증과 근육통이 자주 발생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로 통증이 악화하기도 한다. 

‘뼈가 부러졌다면 알아서 붙지 않나요?’, ‘자연치유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묻는 환자들이 많다.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뼈가 붙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팔다리는 깁스를 해서 고정을 하고 기다리면 되지만 몸통은 그게 불가능하다. 척추는 항상 몸무게를 지탱하고 압력을 받기 때문에 척추체가 찌그러지고 변형이 생긴다. 게다가 골다공증이 있다면 자연치유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척추압박골절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길 권하고 있다.

치료 방향은 골절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골절이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 착용을 통해 골절 부위를 보존하면서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2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척추체 골시멘트강화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인체에는 무해한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삿바늘로 주입하여 척추 골절부위를 채워주는 시술로, 척추체가 찌그러지고 변형되는 것을 방지한다. 국소마취만 시행하므로 고령은 물론 고혈압·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어도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뼈 건강을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60대 이상의 척추압박골절 환자 대다수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뼈 건강은 골밀도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는 뼈의 밀도를 측정하고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하여 뼈의 양이 얼마나 증가 또는 감소하여 있는지를 평가하는 검사다. 골밀도 검사의 경우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었다고 무조건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척추압박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경구약이나 주사 등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치료 방법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건강한 사람도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 허리에 부담이 생긴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더더욱 피해야 한다. 올 추석 명절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고 척추 건강을 생각한다면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피하고 틈틈이 몸을 움직여 척추에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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