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 미용적수술, 사지연장술, 휜다리수술
‘키 크는 수술’을 집도하며 후회하지 않는 이유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
사지연장술 집도를 시작한지 올해로 23년이 됐다. 이 수술은 양측 다리 길이가 다른 사람들이 다리 길이를 맞추기 위해 진행하는 수술이지만, 요즘에는 키를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수술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미용적 사지연장술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갖고 있지만, 키가 작아서 차별을 겪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수술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이 수술을 집도하는 초창기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의사로서 사명감을 찾을 수 있는 수술인가에 대해 부단히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성장이 끝난 키를 늘리기 위해 칼을 댄다는 것에 대해 인식이 좋을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키수술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평생 겪어왔던 사연들, 현재진행형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차별들, 타인으로부터 듣는 언어폭행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이 키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을 찾아다니며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심리도 연구했고, 그 끝에 키 수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실제로 2016년 영국에서는 20살 된 금발 미녀가 자신의 얼굴이 못생겼다고 생각해 세 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체추형장애(정상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외모에 상상적 결함 있다는 생각에 골몰하는 정신장애의 일종)는 정신을 지배하는 질병으로, 그 원인을 고쳐서 해결하거나 심리적 변화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내가 수술을 집도하는 환자 중 일부는 그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신체추형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키에 국한된 것이고, 사회적인 냉대에 기인한 것이지만, 정신과적으로는 그렇게 분류된다는 것이다.
과거 키가 180cm 가까이 되는 환자가 왔었다. 그 환자가 사지연장술을 희망하는 이유는 180cm가 넘고 싶다는 것이었다. 키 작은 다른 환자들이 들었을 때는 분노를 금치 못할 이야기지만, 당사자는 자신이 키가 작다고 느꼈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자신의 키가 180cm를 넘지 못한다는 것에 아쉬워하며 삶의 모든 것이 이것에 집중돼 일상에 방해 받을 정도라면 신체추형장애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해당 환자는 초진 진료에서 수술을 희망했지만, 평균 이상 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만류했고, 결국 수술을 선택하지 않았다.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 키를 선물하는 것도 보람되지만, 이처럼 키가 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키를 늘리러 오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돌려보내는 것도 나에게는 보람된 일이다.
키크는 수술은 일반적으로는 사치스러운 수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감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을 치료하는 정신적인 치료가 되기도 한다. 내가 이 수술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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