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피부는 향수를 싫어해~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한 장면. 주연배우 이준호가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침 출근 전 향수를 뿌린 후 ‘퍼~퓸’이라고 외치는 순간. 멋진 한 장면으로 보여지지만 피부를 살피는 입장에서는 사용하기 전 테스트가 필요한 향수를 아낌없이 뿌리는 주인공에 불안한 눈길이 갔다.

피부과전문의가 진료를 보면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피부질환 중 하나는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이다. 향수에 포함되는 성분 중 여러 가지가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 거침없이 손목과 목에 뿌려 번져나가는 향수를 보는 것이 불편한 것이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향료와 관련된 성분들이다. balsam peru향은 향수, 음료수, 와인 등에 포함되며 fragrance mix는 향수, 아이스크림 등에 첨가되는 성분이다. 향수를 사용한 후 목이나 손목에 접촉피부염이 생겨 내원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에 피부과전문의들은 향을 좋아하지 않는다.

향료는 적게는 10개에서 300개 정도의 서로 다른 향료성분으로 구성되는데 향수(Perfume)는 15~30%의 향료성분을 갖고 연한 향수로 알려져 있는 오드콜로뉴(cologne)는 3~5%의 향료성분을 갖는다. 탈취제(deodorant)는 1%, 비누도 0.5~2%의 향료 성분을 갖는다. 향료 성분은 친지질 성분을 갖는 경우가 많아 피부에 잘 투과되어 향료성분에 알러지를 갖는 경우 적은 양에 노출되더라도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향료 이외에 흔하게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니켈, 크롬, 코발트이다. 니켈은 청바지의 벨트 버클에 많이 사용되어 청바지를 입은 후 배꼽주위 피부염이 생길 때 흔히 원인이 된다. 이 외에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 안경, 손목시계의 스테인레스 스틸 등에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음식 중에도 니켈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티백형 녹차, 초콜렛, 감자칩, 밀가루,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 등에 많이 함유되어 니켈에 알러지를 갖고 있으면 이러한 제품 및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 손목, 귀뒤 등 향수를 뿌리는 부위에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염이 생겼다면 향수에 알러지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흔히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24종의 표준 항원을 이용한 첩포검사를 통해 진단하거나 사용한 향수를 직접 첩포검사에 이용하기도 한다. 향료 성분이 복잡한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슷한 다른 성분들과 상호 반응을 하기도 하며 화학 구조가 유사한 물질에 교차 반응이 생겨 향료 관련 항원들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향료에 알러지가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피해야 하는 향료성분을 기억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사용하는 향수이지만 향료에 알러지가 있다면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향료가 들어가는 향수 뿐 아니라 데오드란트, 비누, 로션, 크림 등에도 향이 들어가기 때문에 향료로 인한 접촉피부염으로 고생한다면 사용하는 화장품의 전성분을 살펴 같은 향료 성분이 있는지 확인 한 후 원인을 피해 사용한다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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