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의 고민석의 어깨 이야기

오십견, 시간이 해결해 줄까요?

가자연세병원

고민석 원장

‘오십견’. 50대에 흔하게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확한 의학적인 명칭은 유착성 관절막염이다. 흔히 오십견의 증상은 어깨가 굳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 오십견도, 그렇지 않은 오십견도 있다. 오십견에 대한 일률적이고 잘못된 정보로 치료하지 않다가 다른 어깨 질환까지 방치하는 경우도 많아 오십견의 실제 치료 사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오십견은 관절막의 지속적인 염증으로 인해 관절막이 구축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견관절을 둘러싼 막을 관절막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관절막은 충분한 탄력성이 있어서 전방향으로 거상 시 운동범위가 충분히 나와야 한다. 이러한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 탄력성을 잃게 되면서 관절 가동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해서 그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십견 환자들은 갑작스럽게 혹은 지속적으로 어깨가 잘 올라가지 않고 특정 자세에서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다. 오십견을 진단하는 기준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깨 관절을 내린 상태에서 상방으로 거상을 할 때 수동적으로도 90도 이상 거상이 되지 않으면 오십견이라 진단한다. 이는 교과서적으로 진단 내리는 기준이 되며, 90도 이상 올라가더라도 저항성이 있어서 거상이 잘 안 될 때 오십견에 준해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례로 어깨 부위 골절 때문에 4주간 어깨를 고정한 환자가 있었다. 고정하는 기간에는 관절막이 굳어지기 쉬워 어깨 보조기 해제 직후에는 오십견 증상이 당연히 나타난다. 하지만 다른 구조적 문제가 동반되지 않고 단순히 고정으로 인한 관절막 구축 증상이었다. 도수치료 및 물리치료 등의 운동 치료요법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한 케이스였고, 꾸준한 물리치료와 자가 운동을 지속한 결과 어깨 통증은 1개월 사이에 크게 호전되었다.

타 병원에서 오십견 진단을 받고 도수치료 및 물리치료만 받다가 호전이 없어서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환자의 나이가 고령이며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원인을 찾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회전근개 완전 파열이 동반된 오십견임을 알게 되었다. 회전근개 힘줄 봉합술을 통해 오십견의 원인인 구조적 파열 문제를 해결한 후, 재활과 함께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한 결과, 장기간 개선되지 않았던 어깨 통증이 수주 이내로 효과적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관절막의 단순 염증으로 어깨 관절이 굳은 오십견’만’ 있다면, 운동과 시간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절막의 염증이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관절와순 파열 등과 같은 다른 어깨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시간은 물론 정확한 진단과 근본 원인에 대한 적절한 치료, 운동요법까지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한 운동요법만으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치료가 되기 때문에 오십견을 유발한 원인을 명확히 알고 그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오십견의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모든 오십견 환자가 자연 치유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님을 인지하고, 오십견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이 혹시 없는지 확인해 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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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질환별 보존적 치료 방법의 종류와 어깨 관절 수술이 바로 필요한 경우, 미뤄도 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